[테슬라 넘어선 현대차ㆍ기아] 역대급 실적 이끈 `SUV·친환경차`… "정의선 혁신 통했다"
현대 SUV 판매비중 50% 돌파
올 매출 4~5%·이익률 8~9%
현대자동차·기아가 SUV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나란히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정의선 회장의 혁신경영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올해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를 자신하면서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환율 압박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올해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기아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은 총 26조744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5조1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4.0%, 기아는 11조6079억원으로 60.5% 각각 늘며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사의 호실적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SUV·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 친환경차 판매 증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SUV 판매 비중이 작년 연간으로 절반 이상인 53.9%를 기록했고, 작년 4분기에는 58.8%에 이르렀다.
이승조 현대차 전무는 "제품믹스(고부가차종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SUV 판매 비중이 커졌고, 제네시스도 고수익 차종으로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기차의 경우 4분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그동안 높은 판매 성장 기반이 탄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올해 시장 전망으로 '불확실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 금리 인하 등은 우호적이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원가 강세에 따른 환차손은 부담 요소로 꼽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0.6% 소폭 늘어난 424만대로 제시했고, 기아는 작년 목표였던 320만대를 다시 한번 목표로 삼았다.
실적의 경우 현대차는 올해 매출액 4~5% 증가,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으로 제시했다.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유추하면 매출액은 169조~171조원, 영업이익은 13조5000억~15조4000억원 수준이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작년보다 1.3% 늘어난 101조1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영업이익은 3%가량 늘어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로 각각 제시했다. 다만 올해 원가재값 하락, 금리·환율 환경에 따라 실적은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했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작년 재료비는 원가절감 활동과 함께 배터리셀 소재 등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은 있지만 떨어지는 추세는 맞다"며 "올해 연간 환율은 1270원으로 예측했는데 올해 초는 1320~133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된다면 가이던스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고 초과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시장의 어려움에 대비해 예산에서 인센티브 부분을 여유롭게 확보했고 환율도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제값받기를 지속하고 있어 재료비 부분은 감소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과감히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 연간 투자액 목표는 12조4000억원으로 연구개발(R&D)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는 1조9000억원이다. 특히 R&D 투자액을 전년보다 19.5% 늘였다.
기아는 올해 신차 전략으로 전기차 EV3를 올 6월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엔 EV6 상품성 개선모델, K8·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EV9은 서유럽에 이어 올 초부터 북미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오는 6월 EV3를 비롯해 내년까지 EV4, EV5 등의 주력 전기차종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 다각도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가격과 수익성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정"이라며 "원자재값 인하 요인은 시장 모든 참여자가 얻는 혜택인 만큼 여기에서 우위를 가져올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수익성과 가격경쟁력, 제품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 몰카` 찍은 남편과 협박한 아내…배심원단 판단은?
- "내 아들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는데"…프로축구 유연수 어머니의 절규
- "숙소 공유기 해킹 가능성"…황의조 형수, 영상물 유포 재차 부인
- `김하성·류현진 협박` 혐의 7억원 뜯어낸 임혜동…오늘밤 구속기로
- "소통에 문제" 눈물 흘린 인플루언서…"사기판매 안돼" 伊 `페라니법` 추진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내년 6월부터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기간 3년 단축"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