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서 부진했던 日 쿠보, "카타르 잔디 낫토 같아...경기력에 영향 줬다"

김아인 기자 2024. 1. 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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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트남 꺾고 조 2위로 16강 진출
쿠보, 베트남전 턴오버 '26회' 기록
경기력 원인에 "잔디 상태가 낫토 같다" 언급
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잔디 상태가 약간 '낫토' 같은 느낌이었다."


쿠보 다케후사가 조별리그 내내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FIFA랭킹 17위)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3-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일본은 조 1위 이라크에 이어 2위를 확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일본. 조별리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1차전에서 만난 베트남전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미나미노 타쿠미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듯 보였지만, 곧 5분 만에 베트남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2-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3골을 넣고 4-2로 재역전하며 일본이 승리했지만, 약체 베트남이 이변을 연출할 뻔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많은 비판을 받은 후 이라크와의 2차전을 치렀다.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전반 동안 일본은 아이멘 후세인에게 헤더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2점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후반 내내 결과를 뒤집지 못한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엔도 와타루가 한 골 만회했지만, 결국 1-2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승점 3점에 그치면서 조 1위를 놓친 일본. 최종전에서는 최약체로 꼽히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만났기에, 이번에는 별다른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일본은 우에다 아야세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로 가볍게 3-1로 승리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쿠보의 경기력 역시 좋지 않았다. 베트남전에서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해 곧장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이라크전과 베트남전에서는 턴오버만 각각 21회, 26회에 달했다.


경기 종료 후 쿠보는 일본 매체 '겟사카'를 통해 “잔디 상태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낀다. 잔디 느낌이 약간 '낫토'(콩을 발효시켜 만든 일본의 전통 음식)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 미나미노도 드리블할 때 곤란해했던 거 같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의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은 쿠보 뿐 아니라 공격 시 패스 미스를 종종 보이고 있다. 대회 공인구의 특성도 있겠지만, 중동 선수들은 어렵지 않게 적응하고 있어 잔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면서,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보도에 팬들은 “낫토는 끈적거리는 형태니까 잔디에 공이 걸린다는 의미인가?”, “쿠보라면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과는 기후와 그라운드 상태가 다르겠지만, 진지하게 대회에 임해서 우승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쿠보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강인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AFC에서 직접 선정한 '영 스타' 5인에도 들었다. 지난 12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아시아 선수들 중 몸값이 가장 높은 6천만 유로(약 860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좋았다. 쿠보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2021-22시즌 임대를 떠나 이강인과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쿠보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향했고, 올 시즌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대회 시작 전에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시즌 중에 아시안컵이 개최되어서 유감이다.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지만, 이런 대회에는 참가해야 할 의무가 있다. 팀에게는 미안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일도 매우 훌륭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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