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당선인은 [제25대 농협회장 선거]

최상일 기자 2024. 1.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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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율곡농협 직원 입사 후 상무 거쳐 내리 5선 조합장
40년 가까이 농협 여러 부문 두루 거쳐…‘준비된 농협 회장’ 평가
농민신문사·농협중앙회 이사,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 맡아
율곡농협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탈바꿈…철탑산업훈장 수상 영예
농민 애환 누구보다 잘 알아…현장 목소리 귀기울이는 회장 기대감
“60년 성과 위에 변화와 혁신 더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만들 것” 천명

‘준비된 농협 회장’으로 불리는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은 ‘농민을 위한 농협’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인생 대부분을 농촌에서 농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보냈다.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역농협 직원과 조합장, 농협중앙회 이사 등 농협의 여러 부문을 두루 거치며 섬세하고 탄탄한 실무능력과 현장 중심의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당선인은 1987년 농촌형 농협인 율곡농협에서 말단 직원으로 농협 생활을 시작했다. 상무를 거쳐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고, 이후 내리 5선을 했다. 그중 네번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농민신문사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경제지주 이사로도 재직했다. 현재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이사와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도 맡고 있다.

강 당선인의 역량은 조합장 재직 시 더욱 빛났다. 취임 당시 농협중앙회의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었던 율곡농협을 자산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모범적인 ‘강소농협’으로 탈바꿈 시켰다. 경제사업 규모도 200억원대로 성장했다. 15년 전 전국 농협 최초로 생장물사업을 시작해 농협이 직접 농사를 지은 뒤 판매·유통까지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첫눈에 반한 딸기’라는 명품농산물 브랜드를 키워내는 데도 앞장섰다. 율곡농협 모든 직원을 일당백의 경제사업 정예요원화해 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우뚝 서게 했다. 지역산 양파·양파즙·딸기 등의 수출길도 활짝 열어 경제사업 잘하는 농협의 표상이 됐다. 강 당선인은 그 공로로 철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당시 강 당선인은 “작은 농촌 조합이 탄탄한 강소농협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무한신뢰를 바탕으로 율곡농협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의지로 사업 추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율곡농협의 성장·발전 과정에서 강 당선인은 농업·농촌 현장의 문제를 농민과 함께 소통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역 농·축협의 어려움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안다는 평가를 받는것도 이런 이유다. 전국 조합장들이 강 당선인에게 현장과 소통을 잘하는 회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런 강점에서 비롯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오른쪽 두번째)이 조합원 무료 한방진료 행사장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강 당선인이 그리는 앞으로의 농협은, 지난 60년 동안 종합농협으로서 일궈온 성과 위에 변화와 혁신을 더해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다. 그는 “그동안 농민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다양한 사업과 업무로 보답할 때”라고 강조한다. 강 당선인은 갈수록 어려워 지는 농업 여건에 대응해 농협의 역할을 강화하고 혁신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특히 ‘농민을 위한 농협’ 구현에 온 힘을 쏟을 작정이다. 농민이 편하게 농사짓도록 영농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채널을 단순화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농업기본소득 지원 등 소득 보전 대책을 추진하고 농자재 계통구매 확대로 농자재 가격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조합원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협 내부적으로는 “상호금융을 자산운용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키고 농협 이념 교육을 강화해 농협의 정체성도 확립하겠다”고 강 당선인은 천명했다.

강 당선인은 농업·농촌 현장의 어려움과 절박한 요청에 귀를 기울이는 회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그 동안 일선 현장을 누비며 농민과 농·축협의 목소리를 촘촘히 청취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농민 실익 증진을 위해 농산물 유통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범농협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협금융에 대해 “신뢰받는 민족자본으로서 선진화된 금융기법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선인 프로필=▲1963년생 ▲현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5선) ▲현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이사 ▲현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 ▲농협중앙회 이사 ▲농민신문사〃 ▲철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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