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몸무게 확 늘었다"던 女가수들···'이 약' 부작용이라는데 [셀럽의 헬스]

김태원 기자 2024. 1.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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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경제]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정연(유정연·27)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극복한 근황을 알렸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와이스 멤버 지효·쯔위와 함께 여행을 즐기는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앞서 유씨는 2020년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체중 이상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실제로 유씨의 경우처럼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2022년 가수 소유도 목디스크에 걸린 뒤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가 부작용을 호소했고, 같은 해 가수 이은하도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살이 35㎏까지 쪘다고 고백했다.

가수 소유도 지난 2022년 목디스크 이후 스테로이드 복용 부작용으로 살이 쪘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쿠싱증후군은 부신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 우리 몸이 장기간 코르티솔 호르몬을 너무 많이 만들면 나타난다. 원인이 되는 기관과는 상관없이 코르티솔이 과다 생성되는 질환을 통칭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잘 반응하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데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며 우리가 먹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작용도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생성되면 각종 질병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킨다.

쿠싱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급격한 비만이다. 그러나 일반 비만의 양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비만의 경우 체내에 전체적으로 체지방이 쌓이면서 팔다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위에 살이 찐다. 이와 대조적으로 쿠싱증후군은 얼굴과 목에 지방 분포가 집중돼 ‘문페이스’ 형태를 보이고 비정상적으로 복부와 목에 지방이 축적된다. 목 뒤쪽에 지방이 차오르는 ‘버펄로 험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깨와 복부를 포함해 몸 중심부 위주로 살이 찌는데 반해 팔·다리는 가늘어지면서 중심성 비만을 보인다.

얼굴이 붉고 피부가 얇아지는 특징으로 안면홍조나 멍이 쉽게 드는 것 역시 특징이다. 복부의 살이 트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다모증, 여드름, 월경이상이 나타나고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 혈압과 혈당의 상승, 골다공증이나 심하면 정신병 증세가 나타나거나 근력 저하·성욕 감퇴·수면 장애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이 뚜렷한 편이다. 쿠싱증후군은 주로 30~50대 성인에게 발병하지만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제공=대한의학회

쿠싱증후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장기간 투여하여 과하게 복용했을 때다. 스테로이드성 약물은 부기와 열감, 피부 염증뿐 아니라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매우 광범위한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코르티솔 호르몬과 화학 구조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몸에 들어온 스테로이드제들이 코르티솔과 같은 수용체에 작용해 쿠싱증후군이 발생한다.

두 번째 원인은 뇌하수체나 부신피질, 그리고 드물게 폐나 췌장 같은 장기에서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이나 코르티졸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종양이 생겼을 때이다. 양성 혹은 악성 종양에서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해 코르티솔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러한 쿠싱 증후군을 내인성 쿠싱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질병관리청 희귀질환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만6000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을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합병증 위험도 높다.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병들이 동반될 수 있는데 특히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가수 이은하가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쿠싱증후군을 방치했다간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심하면 뇌졸중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원인을 찾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쿠싱증후군은 혈액 검사와 25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원인 규명을 위해 복부CT, 뇌하수체 MRI 검사를 시행한다.

부신이나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이 원인이라면 종양을 제거하고 코르티솔 합성을 막는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한다. 약물 복용이 원인이라면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을 중단한다. 다만 갑자기 투약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부신의 기능 저하와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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