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제작진 "따끔한 질타, 엄중히 받아들일 것"

김현식 2024. 1.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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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혹평과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자 진화에 나섰다.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25일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가 원작 스토리대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장문의 답변글을 남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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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왜곡 피하기 위해 노력"
"완성도 높은 드라마 만들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혹평과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자 진화에 나섰다.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25일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가 원작 스토리대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장문의 답변글을 남겨 입장을 밝혔다.

답변글을 통해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 올린다. 방송 내용에 관한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로 알려진 ‘고려거란전기’와 드라마가 별개의 작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제작진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됐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32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완성도 높은 전쟁 장면 등으로 호평받다가 반환점을 돈 이후부터 혹평과 마주했다. 현종이 지방제도 정비를 위해 강감찬을 비롯한 신하들과 갈등을 빚는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뒤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쏟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쓴 길승수 작가가 드라마 내용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서고 자문 과정에서 제작진과 마찰이 있었다는 폭로까지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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