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조합장 직선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당선
206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61)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영남 출신이 회장으로 뽑힌 건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25일 강호동 신임 회장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245표 가운데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2위 조덕현(67)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강 회장은 율곡농협조합에서 내리 5선을 한 인물로, 이번에 주요 공약으로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도·농 조합간 상생 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지역 농·축협에 20억~500억원씩 지원하고,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전국 1111개 조합의 조합장 전원이 투표하는 ‘조합장 직선제’로 진행됐다. 이날 전체 조합장 1111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110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기에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조합의 조합장은 2표를 행사하는 ‘부가의결권’도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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