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일리 후원하면 평생 캠프 추방"…사퇴 압박 커진다

윤세미 기자 2024. 1. 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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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연패에 빠지면서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공화당 초반 두 번의 경선 레이스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여유 있게 따돌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 기반이 없는 '사기꾼'으로 낙인찍는 한편 헤일리 캠프 후원자들을 겨냥해 지원을 중단하라며 사퇴 압박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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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연패에 빠지면서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AFPBBNews=뉴스1

공화당 초반 두 번의 경선 레이스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여유 있게 따돌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 기반이 없는 '사기꾼'으로 낙인찍는 한편 헤일리 캠프 후원자들을 겨냥해 지원을 중단하라며 사퇴 압박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직에 출마해 승리했을 때 나는 패배한 후보들의 '후원자들'이 바로 내게 와서 '돕고' 싶어 하곤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헤일리의 '후원자'는 누구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캠프에서 영구적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적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박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일부 억만장자 후원자들의 심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자들은 대선 경선의 승부처로 여겨졌던 뉴햄프셔주 결과에 따라 후원을 지속할지 결정하려 했는데 이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 더 힘이 실렸기 때문.

공화당 의원들도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사퇴 압력을 넣고 있다. 경선을 진행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만큼 본선 준비를 위해 헤일리 전 대사가 빠르게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유권자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될 '최종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며, 조 바이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 또한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완주 의지를 다졌다. 후원자들도 아직은 자금을 끊을 계획이 없는 모습이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헨리 크래비스, 켄 랭고네 등 헤일리 전 대사의 후원자들은 30일 뉴욕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후원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도 후원을 지속하겠단 입장이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낸다면 사실상 마지막 경선이 될 공산이 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두 번이나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만약 이곳에서도 패배할 경우 회복이 어려우리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가 이곳에서도 패한다면 가뜩이나 불리한 판세에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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