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3요소'로 무에서 유를 창조... ‘극발전소 301’의 정범철 대표
“연극은 삶을 지탱하는 ‘숨’과 같습니다. 단원들과 오래오래 무대에서 숨쉬는 게 소박한 꿈입니다.”
무역학을 전공했지만, 연극에 빠져 27세에 서울예대에 입학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극발전소 301’의 정범철 대표(47).
그가 지난 2008년 창단한 극발전소 301은 지난해 공주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 전남전국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희곡상·최우수연기상을 휩쓸며 화제의 극단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남전국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연극의 3요소(3)로 무(0)에서 유(1)를 창조하자는 뜻을 담은 ‘극발전소 301’은 대학로 등에서 액션, 야외극, 아동극 등 수많은 창작극을 선보이고 있다. 50여명의 단원, 작가와 연출진 6명이 있는 대규모 극단이다.
정 대표는 “지금은 이름이 알려졌지만, 창단 초창기엔 사람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몰랐다. 사정이 어려워 단원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 공연을 제작했다”며 “그런데도 가장 힘들었던 건 빈 객석을 보는 것이었다. 열심히 제작해도 보러 와주는 관객이 없었기 때문에 무대만큼 간절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경기문화재단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 지난 2019년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은 예술단체와 공공 공연장이 협약을 해 단체를 공연장에 상주하게 하면서 안정적인 창작 활동 공간 등을 확보해주는 내용이다.
예술단체는 제작비와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무대를 갖는 한편, 공연장은 심사에 선정된 우수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극발전소 301은 4년 연속 남양주 다산아트홀에서 ‘전장의 시’, ‘밀정리스트’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500여석의 공연장은 매년 시민들로 가득찼다. 특히 극단 배우들이 직접 시민 배우를 선발, 4개월간 트레이닝 해 공연을 올리는 ‘관객 개발’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원사업으로 매년 3개의 작품을 안정적으로 선보일 수 있고, 공연 제작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큰 도움이 된다”며 “쉬지 않고 작품을 올리면서 극단의 경력을 쌓아나간 것이 지난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극발전소 301이 지난해 선보인 ‘밀정리스트’는 경기도 내 우수 작품으로 선정,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경기공연예술페스타’에서 ‘베스트컬렉션(우수 작품)’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재단의 지원을 받는 10여개의 단체 중 극발전소 301의 작품이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연극을 오래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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