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몸 낮춘 김경율, TV 대담 검토하는 윤 대통령…출구 전략?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습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입니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돌했다가 봉합했는데요, 충돌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거죠. 민주당은 그런 김 위원을 향해 "대통령실 사퇴 압박에 고개 숙였나?"고 쏘아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는 뉴스도 있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출구 전략이 진행되는 듯합니다.
김경율 "도이치모터스 더 나올 게 없다"
김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더 이상 밝혀질 게 없다"고 했는데요, 회계사로서의 의견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나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사건 ▲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의혹 ▲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열거한 뒤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게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은) 분명하게 경찰과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에 의해서 사실이 드러났고, 송영길 돈 봉투 사건은 녹취록과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서 새로이 드러날 것이 없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역시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 사안인 자금의 흐름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비대위 회의
김 비대위원은 "왜 이런 명확한 사건들이 민주당만 가면 뿌예지는지, 정쟁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는데요, 김건희 여사는 주가 조작과 무관하지만 민주당이 정쟁으로 이용한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사건에 개입됐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입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있는 특검법안과 관련해서는 여권이 '총선용 악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김경율 비대위원도 특검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겁니다.
특검과는 별개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김 위원이 그동안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프랑스 혁명을 촉발한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했다가 친윤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양측이 충돌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해서는 오늘(25일) 새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정 충돌의 원인이 됐던 김 위원이 특검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건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비판했던 김경률 비대위원이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입니까? 김건희 여사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합니다. 봉합의 선물로 김건희 여사에 면죄부를 주기로 했습니까? 아니면 새롭게 충성 맹세를 하는 것입니까?
-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서면 브리핑
윤 대통령, '명품 가방 논란' 설명 검토
윤 대통령은 TV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경위를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2부속실 설치 등 제도적 보완 방안도 제시할 듯합니다.
방송 대담 가능성이 급부상한 건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기자회견보다 '리스크 방지'하기 좋고 대통령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과 진행 방식에 대해 사전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9년 5월 KBS와 대담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KBS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확정된 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송 대담이 이뤄질 경우 '불통'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일방적 홍보'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대담할 때도 '정권에 우호적 매체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생략했하고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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