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합의' 성사 이란 전 대통령, 주요 헌법기관 출마 금지

윤솔 2024. 1.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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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과 역사적인 핵 합의를 타결했던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기구에서 배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로하니 전 대통령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심사를 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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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과 역사적인 핵 합의를 타결했던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기구에서 배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로하니 전 대통령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심사를 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이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집권 전체주의 소수세력이 선거에서 국민들의 존재감을 줄이고 국민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하려 한다”며 자신의 후보 배제는 “반헌법적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유권자들에게 선거를 보이콧하지는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대미 온건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졌던 각종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복원됐고, 이는 로하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온건파에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이후 정권은 대미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로하니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헌법수호위원회는 이슬람 율법에 정통한 보수 성향의 고위 성직자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헌법수호위원회는 2016년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선거 당시에도 출마 희망자의 80%를 실격 처리했고, 올해 3월1일 치러질 총선에 나서려는 후보자 중 수백명의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계속된 결격 사유 논란으로 2020년 이란 총선에서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42%까지 떨어졌다. 이 총선에서 반미 강경파가 의석 290석 가운데 210석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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