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산 ‘조선왕조실록·의궤’ IOC도 감탄

이현기 2024. 1.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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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이 사냥하다.

말에서 떨어졌다.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사관이 알게 하지 말라"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태종의 일홥니다.

사관이 모르게 하고싶었으나 이렇게 기록된 걸 보니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갔단 거겠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 단일 왕조로는 세계 최대의 역사책인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조선왕조실록부터 왕실, 국가 행사를 소상하게 기록한 의궤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평창 오대산에서 이 기록 문화의 찬란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강원도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IOC 위원들이 평창 오대산의 국립조선왕조실록 박물관을 방문해 실록과 의궤를 관람했는데요, 500년 역사의 기록 유산 앞에서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한지에 빼곡히 적힌 글자들,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조선 왕조 5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조선왕조실록입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IOC 위원들이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신재근/학예연구사 : "긴 시간을 기록한 역사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위원들은 왕과 신하들이 나눈 얘기부터 왕실 비사까지 기록됐다는 설명에 큰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특히 화려한 가마부터 수행하는 사람들 옷깃까지, 조선 왕실 행사를 먹과 붓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의궤를 보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니콜 호버츠/IOC 부위원장 : "특히, 이런 역사 기록 박물관을 보게 된 것은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 월정사 인근 왕실 사고에 보관됐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 100여 년 만에 오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위원들은 실록과 의궤에 얽힌 기구한 여정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김경미/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장 : "정치인 또 국회, 학자들, 그다음에 국가 기관이 노력하여 다시 국내에 들여 오게 되었습니다."]

IOC 위원들의 방문과 함께 우리 문화 유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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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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