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약 중흥시대 위해, 거침없이 달릴 것"

정자연 기자 2024. 1.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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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년 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정자연기자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정신으로 한의약을 바로 세우고 길을 만들면, 한의약 중흥시대가 반드시 올 겁니다. 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에선 보건의료 정책 지원과 관련해 큰 변화가 있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 보건건강국 내에 한의약팀이 신설된 데 이어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제정돼 도내 시군 9개의 지자체에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만들어졌다. 사실상 양의학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던 보건의료 행정체계에서 분투한 한의약의 커다란 도약이었다.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온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이 회장직을 정리하고 26일 사퇴한다. 2017년 임기 승계로 제29대 회장직을 맡은 후 31대 회장직까지 수행한 그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달려왔다”며 “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년 간 경기도한의사회를 이끌어 오며 이뤄낸 값진 성과도 많다. 전담팀 신설과 조례 제정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기록만 여럿이다.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위해 지난해 6월 진행한 도민 청원은 당시 최단 시간에 1만 명 이상 동의를 얻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1인 1정당 가입 운동’으로 시·군 분회의 역량 강화 및 보건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기 ▲경기도 산후조리 정책지원금에 한약 비용 포함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을 통한 한의약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홍보 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올해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다.

특히 그는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한의약이 제 가치를 발휘하도록 목소리를 냈다. 윤 회장은 “원래 한의학 감염병 싸움 통해서 발전해 온 의학이지만, 중국과 달리 국내에선 감염병 치료에 한의사가 배제되는 편파적인 의료행정이 이어졌었다”며 “당시 도지사에 건의해 경기도에서 최다인원의 공중보건의한의사 역학조사관 배출, 검체 채취 참여, 코로나19 홈케어 시스템 관리 의료진에 한의사 3명 포함 등 코로나19 대응 국면에 한의사가 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턴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계의 난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윤 회장은 “2009년 실손보험 비급여 부분에 한의과가 제외되면서 국민의 의료선택권이 제한되고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평등권제한, 매출 감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헌법 소원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실손급여 비급여 부문에 한의 진료가 재진입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2월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뇌파계, 초음파, 체외진단기기 등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시한 만큼, 수가를 만들고 건강보험급여화 할 수 있도록 할 목표도 세웠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한의약을 준비하고자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직에 도전, 새로운 길과 역사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한의사분들의 고충을 덜고, 환자 진료와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의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며 “미래 한의약으로 발돋움해 한의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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