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몸 낮춘 김경율 “도이치 주가조작, 더 나올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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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을 수수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공개 주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충돌의 도화선이 됐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25일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 사퇴론이 거론되지만 한 위원장은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은 이날 김 여사 언급을 자제한 채, 야당 공격에 주력하며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 했다.
한 위원장 또한 김 여사에 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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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을 수수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공개 주장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충돌의 도화선이 됐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25일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 사퇴론이 거론되지만 한 위원장은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은 이날 김 여사 언급을 자제한 채, 야당 공격에 주력하며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 했다.
김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세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경찰과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에 의해 사실이 드러났고, 송영길 돈봉투 사건은 녹취록과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 새로이 드러날 게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역시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 사안인 자금의 흐름이 모두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야권이 이들 사건을 정쟁화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발언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등을 주장하는 야당을 비판한 것이다. 이는 그가 단두대에 처형됐던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며 명품 가방 수수를 비판하고 김 여사의 사과를 공개 주장했던 데서 자세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은 회의 뒤 명품 가방 수수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당사를 빠져나갔다.
김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2023년에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화제가 된 걸로 아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글자는 ‘명랑’이다. (저는) 항상 명랑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쇼펜하우어를 말하면 내일쯤 또 ‘쇼펜하우어는 누구에 비유한 거냐’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직접 비교한 게 아니라는 기존의 주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 위원장 또한 김 여사에 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김 여사 사과에 관해 묻자 “제가 김 여사 사과를 말했나요?”라며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명품 가방 수수가 “몰카 공작”이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3일 윤 대통령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한 뒤에는 “했던 말 그대로”라고 되풀이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들이 ‘대통령실에서 김 위원 사퇴를 요구한 걸로 안다’고 묻자 “제가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김 위원이 총선 출마를 명분 삼아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는 게 당정 갈등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 또한 “검토해본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정치개혁 좌담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걸었던 분이지만 (말을) 바꿨다”며 “저는 바로 (실천)할 거고, 이렇게 말하고 안 하기에는 속된 말로 ×팔려서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 정수 250명(현재 300명)으로 축소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선거에 무공천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 자신의 정치개혁 공약을 언급하면서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간 바라는 걸 하겠다는 게 포퓰리즘이면 저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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