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평생 불구인데 고작 4년”...유연수 선수母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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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를 내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의 선수생명을 앗아간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유연수는 지난해 11월 결국 25세 나이에 은퇴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와 트레이너, 대리기사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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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부장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6)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 공판에서 A씨가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월 잠자고 있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준강제추행 혐의도 받고 있던 터라 재판부는 아울러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 등도 명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도 높았으며, 피해자 중 유씨에게 중상해를 입혀 프로축구 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사고 피해자 1명만 합의했으며, 나머지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형사공탁금도 수령을 거부했다. 또한 피고인은 음주운전 처벌 전력도 있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돼 치료비 등이 지원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밝혔다.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꼐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왼쪽에서 진입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와 트레이너, 대리기사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특히 지난 17일 유연수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해자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밝혀 누리꾼들을 공분하게 했다.
유연수는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재판에서는 저희한테 사과를 하려 했다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근데 정작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와서 무릎 꿇고 사과를 했으면 저는 그래도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고 분노했다.
A씨 측은 뒤늦게 제주지법에 수백만원을 형사공탁했지만 유연수 측은 이를 이른바 ‘꼼수 감형’ 시도로 보고 재판부에 거듭 A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선고 직후 유연수의 어머니는 “피고인은 법정에서까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연수는 아직도 재활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밝게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연수 측은 판결문 등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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