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계약 폭로한 'SNL' 연출자 "에이스토리, 근거 없는 비방 멈추길"

정한별 2024. 1. 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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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휘 PD, 다시 한번 입장 발표
"'SNL 코리아' 시즌5,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안상휘 PD·'SNL 코리아' 제작 팀과 에이스토리 측이 출연료 연체, 이적료 등과 관련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 제공

'SNL 코리아' 연출자 안상휘 PD와 제작 PD 김씨 측이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상휘 PD·'SNL 코리아' 제작 팀과 에이스토리 측은 출연료 연체, 이적료 등과 관련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안상휘 PD와 제작 PD 김씨는 25일 오후 법무법인(유한) 한별 박지환 변호사를 통해 새로운 입장을 발표했다. 안상휘 PD 측은 이직과 관련해 "안상휘 PD와 제작진은 출연료 연체, 제작비 삭감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에이스토리의 현 경영진 하에서 정상적인 제작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더 나은 작품으로 시청자들께 보답하고자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 의사로 이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상휘 PD와 에이스토리 사이의 자문용역계약이 지난해 12월 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 에이스토리가 안상휘 PD를 상대로 청구하는 70억 원의 이적료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그저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시즌 5를 흠집 내기 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 측이 안상휘 PD가 에이스토리의 임원이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 아울러 "안상휘 PD와 제작 PD 김씨는 에이스토리의 일방적 약속 파기 및 부당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안상휘 PD는 "부당행위를 일삼는 제작 업계 슈퍼 갑 에이스토리는 전 직원에 대한 공갈과 괴롭힘, 그리고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지난 14년 동안 13개 시즌에 걸쳐 'SNL 코리아'의 PD로 근무해 왔다"고 했다. 그간 'SNL 코리아'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전체 기간 중 단 4개 시즌의 제작에 참여했을 뿐이며 'SNL 코리아'의 포맷 라이선스 권리도 그들에게 있지 않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가 자신은 70억 원의 이적료로, 후배는 수억 원에 달하는 민사 소송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출연료, 제작비 상습 연체 등 SNL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SNL 제작진은 새 보금자리로 이적한 지금에도 부당한 공갈과 겁박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출연료, 제작비 지연 지급이 2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는 에이스토리 측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제작사 갑의 위치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업계의 영향력을 믿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안상휘 PD는 자신의 이야기를 증명할 통화, 메신저 기록 등의 증거가 있다고 했다.

안상휘 PD 측과 에이스토리의 갈등 속 'SNL 코리아'의 새 시즌이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안상휘 PD는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보다 더 좋은 제작 환경에서 'SNL코리아' 시즌5를 차질 없이 준비해 선보이겠다"면서 의지를 내비쳤다.


치열한 진실 공방

안상휘 PD와 에이스토리의 진실 공방은 이날 본격화됐다.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팀은 입장문을 내고 에이스토리가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했다면서 '노예계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에 근무하며 제작비 상습 연체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해 왔으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에이스토리가 70억 원 이적료 요구 소송을 걸고 비슷한 시기 이직한 다른 동료들에게도 민사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경고를 했다며 법적 구제 수단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에이스토리 또한 입장을 발표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노예 계약'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창사 이래 20년 동안 출연료를 연체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집행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다. 이러한 지위에 있던 안상휘 PD가 쿠팡 측을 위하여 에이스토리의 'SNL 코리아' 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 쿠팡 측은 안상휘 PD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가담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에이스토리 측은 쿠팡 측이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팀 전원을 부당하게 유인해 사직을 종용하고 쿠팡의 자회사에 채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불공정거래행위'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안상휘 PD와 쿠팡 자회사에 7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에이스토리의 'SNL 코리아' 제작본부 사업부문을 부당하게 빼앗아간 것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청구다"라고 말했다. 'SNL 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 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으나 안상휘 PD 측은 새로운 입장문을 통해 차질 없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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