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기 시들… 리튬값 1년간 8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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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수요 감소로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고 그 여파로 리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리튬이 공급과잉 상태라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업체들은 감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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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리튬 20만t 남아돌아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리튬이 공급과잉 상태라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업체들은 감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원자재시장 정보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IM)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은 t당 1만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간 80%나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이는 탄산리튬의 가격이 t당 약 6000달러까지 떨어졌던 2019~2020년 당시에 비하면 높지만 생산업체들은 낮은 수익성에 고전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수요의 17%에 해당되는 규모인 탄산리튬 20만t이 남아돌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감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느끼는 국가는 호주다. 세계 리튬 공급량의 40%를 제공하는 호주의 정치·경제계에서는 리튬 가격 하락 폭과 속도로 인한 리플효과를 가장 먼저 느낄 정도로 자국 생산업체들이 노출돼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튬 가격이 급락하자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인 앨버말은 올해 자본투자 규모를 지난해 21억달러에서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로 줄이고 감원을 실시했다. 호주 북부에서 주로 생산을 하는 기업 코어리튬은 가격 폭락에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 가공에만 주력하기 시작했다.
호주의 매들린 킹 자원장관은 지난 18일 리튬뿐만 아니라 지난해 43%나 폭락한 니켈이 자국 광산업체들에 미칠 피해를 논의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저조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가격 할인을 포함해 큰 출혈을 감수하는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전기차 판매는 84% 증가한 540만대였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25%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리튬 가격 하락을 틈타 중국 광산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장악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분석업체 패스트마케츠의 상품시장이사 윌리엄 애덤스는 "중국이 지난 2021~2022년 리튬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빠르게 대처했다"며 "이번을 시장을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리튬은 작은 수요나 공급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가격 변동성이 심할 때 취약하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낮은 가격에 맞춘 공급량 조정을 볼 때 올해 하반기에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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