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공공전산망 장애, AI 도입으로 해결 가능?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22일,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에 오류가 발생,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교사들이 연말정산을 비롯한 업무에 차질을 겪었다. 현재 운영 중인 나이스는 4세대 모델로 작년 6월에 첫 개통했으나, 그동안 크고 작은 오류를 일으키며 안정성을 의심받았다. 이번 오류는 연말정산을 하기 위해 갑자기 늘어난 이용자의 수를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에서 이용하는 전산망이 이렇게 오류를 일으킨 사례는 이것 만이 아니다. 작년 11월에는 ‘정부24’가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등, 대한민국 전자정부 서비스의 핵심을 구성하는 전국 시군구 행정망의 상당수가 마비되어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에서 민원서류 발급이 ‘올스톱’ 되는 등의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관리원 이재용 원장은 네트워크 연결 장비 중 하나인 라우터의 포트가 손상된 것이 원인이었으며, 매일 육안으로 점검하긴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내부 부품의 고장 발생까지 미리 잡아내긴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자칭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공공전산망 환경이 아직 완전히 디지털화, 현대화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AI 기반 IT 서비스 자동화 기술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들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업무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 시스템이다. 이는 기존에 사람들이 직접 해야 했던 반복업무를 AI에 대신 맡겨 전반적인 업무효율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비용 및 인력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PA는 정말로 다양한 업무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오류 및 고장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려면 예전에는 인력이 상주하며 장비나 화면을 계속 지켜봐야 했지만, RPA를 적용하면 AI가 이를 대신해 한층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그 외에도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의 이용량에 따라 시시각각 변동하는 서버의 부하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서버의 용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업무, 혹은 보안을 위해 주기적으로 모든 장비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업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업무는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자가 실수를 하는 경우에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데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 인력이 든다. 이런 상황이라면 AI 기반 RPA의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로 RPA의 도입을 통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공공기관의 사례도 있다. 행정안전부 소속 모 기관의 경우, 메일 서비스 및 영상회의 서비스의 장애 모니터링에 RPA를 도입, 장애민원이 1/10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모 공기업 역시 네트워크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3000여대의 장비에 대한 분기별 비밀번호 변경 작업에 RPA를 적용, 작업 시간을 1/10 수준으로 단축하고 매년 수 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 AI 화면정보 인지기능 RPA가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러한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공 부문 IT 환경의 디지털 혁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RPA를 비롯한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의 인식이 부족한데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불안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IT 인프라 자동화 기술 전문 기업인 ‘인포플라’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자체 RPA ‘알파카(RPACA)’를 개발하고, ‘아이톰스(ITOMS)’ AI 기반 IT 서비스 자동화 플랫폼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 받았다”라며, “사람과 기계 중 어느 쪽이 더 실수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따져보면 공공 업무에 AI 도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일선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의 인식 개선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p@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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