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국왕, ‘전립선 비대증’ 치료…위험 신호 7가지
영국 왕실이 찰스 3세 국왕(75)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 사실을 알려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1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국왕은 지침에 따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다른 남성들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진단 세부 사항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국내 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립선 비대증,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 봐야 할까.
겨울철 더욱 두드러지는 ‘전립선 비대증’ 증상
전립선은 정액을 생산하여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방광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여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은 태어날 때 콩알만한 크기였다가 20대에 정상 크기까지 커지고, 노화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30세 이후부터 매년 서서히 커진다. 즉, 전립선이 비대해져 배뇨장애가 유발되는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은 “전립선 비대증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전립선이 점점 커져 요도가 강하게 압박 받으면 야간뇨, 절박뇨, 빈뇨 등의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이런 증상이 추울 때 더 심해진다면 전립선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근육이 수축해 요도를 더욱 압박하기 때문이다.
국내 50~70대 전립선 비대증 환자 절반, 증상 있어도 병원 안가
대한비뇨의학회가 국내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 비대증 인식 설문조사’ 결과,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52%는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전립선 비대증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소변을 볼 때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체크했다. 다음은 점수표에서 질문하는 7가지 항목이다.
1.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2. 소변을 본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본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3. 소변을 볼 때에 소변이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4.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운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5. 소변줄기가 약해지거나 가늘어진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6.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7. 밤에 주무시는 동안 소변을 보려고 몇 번이나 잠을 깨십니까?
각 항목에 ‘전혀 없다(0점)’부터 ‘거의 항상(5점)’까지 답하여 점수를 합하였을 때 0~7점은 경증,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분류하며, 8점 이상인 경우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점수표는 전립선 비대 여부를 진단하기 보다는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배뇨 증상의 정도를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2%가 8점 이상으로 전립선 비대증에 해당됐으며,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해당하는 응답자 절반 이상은 병의원을 전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배뇨 시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받아들여서였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은 방광과 신장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서주완 원장(골드만비뇨기과의원 강남점)은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세균에 의한 요로감염, 방광염, 신우신염 등이 생기기 쉽고, 방광결석이 생기거나 방광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수록 증상 역시 심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약물 오래 복용할수록 수술 필요성 감소해
전립선 비대증은 초기에 약물을 통해 전립선 근육을 이완시켜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는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전립선에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 방광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알파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과민성 방광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항콜린제 등 과민성 방광 치료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이 동시에 사용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약물치료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고, 배뇨장애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치료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 복용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약물은 오래 복용할수록 수술 필요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도 차도가 없거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비뇨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주완 원장(골드만비뇨기과의원 강남점 비뇨의학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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