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시아 가교 NGO에 첫 한국인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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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죠."
미국 비영리 국제기구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강경화 전 외교장관이 25일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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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家 설립 비영리 기구
문화예술·교육 연구 수행
4월부터 뉴욕 본부서 근무
"아시아 위상 어느때보다 중요
한반도와 亞 이해 높일 것"
"아시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죠."
미국 비영리 국제기구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강경화 전 외교장관이 25일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2021년부터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일해왔으나 지난해 그가 주미호주대사로 선임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자리를 강 전 장관이 맡으며 6대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직을 제안받고 여러 차례 이사진과 소통한 끝에 일을 맡게 됐다"며 "4월부터 뉴욕 맨해튼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시아소사이어티는 24일(현지시간) 강 전 장관의 회장 선임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그는 공직 기간 내내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의 가치에 집중해 왔으며, 외교장관으로서 아시아 내 평화와 공동 번영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이끌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 석유 재벌 가문인 존 록펠러 3세가 1956년 설립한 비영리·비정부 국제기구(NGO)다. 창립자인 록펠러 3세는 1980년대에 일찌감치 중국을 방문하고 미국과 아시아 간에 언어 장벽이 있지만 문화예술, 교육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이 기구를 만들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러드 전 총리가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으면서 중국 연구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내 아시아계 사업가가 주로 이 단체를 후원하고 있어 미국 역대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각국 지도자도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소사이어티 헤드쿼터를 찾아 연설하곤 한다.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 하면 연구나 문화예술 교류를 먼저 떠올리는데 설립 취지에 교육에도 중점을 둔 조직이라고 나와 있다"며 교육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60여 년 전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설립될 때는 미국에서 아시아에 대한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시아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홍콩과 휴스턴에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 박물관을 예로 들었다.
또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중국 분야에서는 연구 역량이 뛰어난 만큼 이제는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 전체에 대한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별도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ASPI)를 두고 있는데,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ASPI 부회장으로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범죄가 늘어나자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앞장서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을 막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할 당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직을 시작으로 반기문 전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까지 3명의 유엔 사무총장 밑에서 유엔의 요직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외교장관으로 국내에 복귀했다.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강 전 장관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으로, 그의 공연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등 퇴임 후에도 한국의 글로벌 예술가를 지원하는 데 열정을 다해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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