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군 현종 모습 더 완성도 있게 그릴 것"…KBS2 '고거전' 제작진, 시청자 청원에 응답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작가와 제작진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 측이 시청자 청원에 입장을 밝혔다.
25일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측은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1002명이 동의한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에 답변을 남겼다.
이들은 "2021년 경부터 공영 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 드라마를 준비했고, 그의 일환으로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기획했다"며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 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했고 이를 통해 드라마 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측은 "작품 준비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 거란 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됐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 '고려 거란 전기'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 거란 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깊이 새기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내용 일부를 언급하며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 잘 설명해줬는데, 극본 작가가 일부러 원작을 피해 자기 작품을 쓰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라며 역사 왜곡을 우려했다. 이에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드라마 탄생기를 자세히 서술하며 해명했지만 길 작가가 같은날 자신의 계정을 통해 "2022년 6월 경 드라마 자문에 참여했을 때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인 스토리에 '그런 역사 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 포기됐는데 원정왕후를 통해 어느 정도 살아남았다"며 반박했다.
'고려 거란 전쟁' 전우성 PD와 이정우 작가는 길 작가의 입장에 "길 작가는 이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대본이)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며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영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길 작가는 다시 "이정우 작가로 교체된 후 회의에서 이 작가는 마치 위의 사람인양 제게 페이퍼 작성을 지시하더라"면서 자신은 고증과 관련한 자문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하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 답변 전문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우선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또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방송 내용에 관해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원하신 내용과 관련한 제작진의 답변입니다.
KBS는 2021년경부터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를 준비하였고 그의 일환으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기획하였습니다.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되었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판권 구매한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거란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제작진은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