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RV·제네시스·전기차에 '활짝'… 글로벌 빅3 굳혀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1.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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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산 영업익 26.7조
북미·유럽 고급차 판매확대
지난해 전세계 730만대 팔아
양사 영업이익률 10.2%
사상최초 두자릿수 기록
日도요타·獨폭스바겐 이어
2년연속 완성차 빅3 수성
현대모비스, 양사 호실적에
매출 14%, 영업익 13% 쑥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청신호가 켜진 신호등 너머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기아 본사가 서 있다. 이충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매달 2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첫 연간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3' 완성차그룹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가 거둔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은 기존 최고 실적을 거둔 2022년보다 약 10조원 더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의 '폭풍 성장'은 제네시스·레저용차(RV)·친환경차 등 비싼 차종 판매 급증이 주도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브랜드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지난해 연간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영업이익 15조원,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양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률은 10.2%로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분기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1조6692억원, 영업이익 3조407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를 찍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조328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다만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와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해 2조465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가 2년 연속 역대 최고 성적표를 거머쥔 건 미국을 포함한 북미·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견조하게 성장한 데다 고가 차량 중심으로 제품군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현대차·기아가 비싼 차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성공하며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각각 421만대, 308만대의 차를 팔았다. 양사 합산으로 총 730만대다. 판매량으로는 800만대가 넘었던 2015년이 더 앞서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지난해가 역대 최고였다.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그룹 3위 자리도 확실시된다. 지난해 도요타는 1075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924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4·5위를 다투는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미쓰비시가 600만대 수준의 차를 판매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판매량 700만대를 넘긴 현대차·기아는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증가로 인해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0.6% 높인 424만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4조9000억원, 설비투자에 5조6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의 실적 질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지난해 연간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4%, 13%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수혜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늘며 성장을 이뤄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3개 계열사 합산 매출은 321조원을 기록해 300조원을 처음 돌파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위아 또한 완성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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