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청사진 2월 내놓을것"

녹지·입체교통도시 등 비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용산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개발계획을 2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용산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심 한복판의 가치 있는 땅이 비어 있다가 한번에 동시 개발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최고의 도시를 만들지 못하면 그건 정말 후회할 일"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예전 용산정비창이 있던 약 50만㎡ 용지를 개발해 조성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이날 △융복합국제도시 △녹지생태도시 △입체교통도시 △스마트도시 등 네 가지 비전을 소개했다. 먼저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기능 도시 공간을 구축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직장인의 사무 공간, 그들이 머무는 주거 공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다 들어간 하나의 작은 자족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지상·공중이라는 3중 입체 복합도시로도 개발한다. 지상도시 부분은 용산역사에 해당하는 높이다. 녹지로 덮어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설계한다.

용산공원과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기도 하다. 또 용산역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지나 용산 전자상가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 통로를 함께 조성한다.

지하 공간은 총 4개 층으로 나눴다. 지하 1층에는 지하 보행 공간을 따로 만든다. 지하 2층은 루프형 지하도로, 지하 3층은 차가 다니는 도로, 지하 4층은 에너지 자원 관련 시설을 넣을 계획이다.

공중에는 초고층 건물을 짓는다. 앞서 서울시는 용산정비창을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 같은 공간으로 건설하겠다며 용적률 1500% 이상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 역시 이날 "하이테크 기업이 들어오는 국제적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용산 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서울의 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