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가리봉동 '벌집촌'일대 최고 50층·2200가구 재개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뉴타운 해제 10년만에 재추진
G밸리 배후단지로 복합 개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15 일대가 최고 50층 안팎의 약 2200가구 규모 대단지(조감도)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15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은 좁은 방이 빽빽이 들어서 이른바 '벌집촌'으로 불렸던 곳이다. 오래전부터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4년 뉴타운 지정이 해제되며 사업이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주택가가 노후화·슬럼화되면서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 2022년 서울시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후에야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뉴타운 해제 10년 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계획안에는 대상지를 G밸리 배후 단지로 복합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고 50층에 이르는 2200여 가구로 재개발할 방침이다. 인근에 있는 가리봉동 87-177 일대도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두 구역의 사업이 완료되면 가리봉동에는 3380가구 대단지가 공급된다.

이곳은 대한민국 정보기술 산업지로 육성되는 G밸리 배후에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G밸리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주택공급을 늘리고자 대상지의 용도를 상향한다. 7층으로 제한된 2종 일반주거지역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것이다. 대신 준주거지역의 연면적 10% 상당을 상업·업무시설과 G밸리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한 오피스텔로 써야 한다.

준주거지역이 된 만큼 최고 층수는 50층 안팎으로 높인다. 남부순환로에 가까운 남측에 고층 타워동을 배치하고 구로남초가 있는 북측에는 중저층과 판상형 주동을 둘 예정이다. 학교변으로 열린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도로체계도 개선한다. 현재 지역의 생활 중심로인 우마길은 기존 일방통행(1차선)을 양방통행(2차선)으로 바꾼다. 구로남초에서 단지를 거쳐 우마길로 연결되는 공공보행 통로도 만든다. 우마길에 배치될 연도형 상가의 저층부는 디자인 특화 구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G밸리 인재들이 가까운 곳에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잡게 되면 가리봉동 일대가 서남권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