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로 길 막고, 거름 던지고 … 유럽 농부들 곳곳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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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농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뿔났다.
독일·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지원금 삭감 때문에,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발 농산물 덤핑 문제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저렴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농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판로를 잃은 동유럽 농민들은 트랙터로 고속도로를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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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농산물 덤핑에
동유럽 국가 농민도 직격탄
극우 정치인이 시위 선동도
유럽 농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뿔났다. 독일·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지원금 삭감 때문에,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발 농산물 덤핑 문제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극우파 정치인들이 "좌파들의 친환경정책으로 농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이 극우파에 기댄 농민들의 시위를 달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농업단체와 학계, 비영리기구 등과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FT는 EU와 각국 정부가 예산 문제와 친환경정책으로 농업 관련 규제책을 내놓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값싼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서유럽에서는 농민들에게 지원해주던 에너지 비용이 축소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독일은 예산 삭감 여파로 농민에 대한 경유 보조금을 줄이기로 했고, 프랑스에서는 농업용 면세유에 대한 단계적 폐지안을 내놓았다. 이 문제로 독일에서는 연초부터 농업용 트랙터 수천 대가 도심을 장악하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프랑스 농민들은 건초 더미와 거름을 관공서에 던지고 폐타이어에 불을 붙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남부의 와인 생산업자들은 지방정부 건물 앞에서 소형 폭탄을 터뜨렸다. 프랑스 일부 농민은 노란 조끼까지 꺼냈다.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일명 '노란 조끼 시위'를 연상케 해 프랑스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저렴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농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전쟁으로 수출로가 막힌 우크라이나가 밀과 설탕, 가금류 등 주요 농산물을 덤핑 수준으로 떠넘기고 있어서다. 판로를 잃은 동유럽 농민들은 트랙터로 고속도로를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농산물을 수출해왔는데, 바닷길이 막히자 동유럽 육로를 통해 가까운 유럽으로 농산물을 대거 보내고 있다. 이 밖에도 농민들은 EU가 보조금을 명목으로 시행하고 있는 경작지 4% 이상에 쉬는 기간을 강제하는 제도, 특정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 등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FT는 유럽 전역의 농민 시위는 각국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데 힘쓰기보다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물 다양성 보존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불만에서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친환경정책에 비판적인 극우파 정치인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교묘하게 여론전을 펴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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