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베트남 언론 분노...“박항서 감독 때 5년간 퇴장 2번뿐인데, 트루시에호 역대 최악 기록 세워”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아시안컵에서 3연패로 탈락한 베트남의 언론들이 필립 트루시에(69) 감독의 지휘 아래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이라크에 2-3으로 졌다. 앞서 일본(2-4)과 인도네시아(0-1)에 패하며 이미 탈락이 확정됐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3전 전패로 단 1점의 승점도 기록하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경기 후 트루시에 감독은 “처음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패배는 안타까운 결과지만, 선수들의 경기력과 노력에 만족한다. 전반전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후반전 인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비에서 조직력을 유지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시아 최고의 팀인 이라크, 일본과 같은 조에 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베트남은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아시안컵에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의 만족스러운 평가와 달리 베트남 언론은 결과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베트남 매체 ‘Saostar’는 “이라크에 2-3으로 패한 경기에서 베트남은 두 차례의 페널티킥을 내주고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며 “베트남 대표팀은 3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D조 최하위로 아시안컵과 작별했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베트남은 모두 8강에 진출했었다”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16개 팀이 출전했던 2007년 대회서 조별리그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B조 2위를 기록하며 8강에 올랐었다. 이후 박항서 감독 시절이었던 2019년에는 2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조별리그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D조 3위로 16강에 올랐고, 이후 16강에서 난적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요르단전 승리는 베트남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거둔 녹아웃 스테이지 승리였으며, 베트남이 아시안컵 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도 처음이었다. ‘박항서 매직’을 경험한 베트남은 후임 트루시에 감독에게도 비슷한 성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3전 전패 탈락이었다.
매체는 “잊을 수 없는 기록은 베트남이 단 3경기에서 레드카드 2장과 페널티킥 2개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의 최다 페널티킥 허용, 레드카드 횟수”라며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동안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이라크전 등 총 4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은 53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와 경기서 레드카드 2장 만을 받았다”고 비교했다.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트루시에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이 지휘했던 5년보다 벌써 2배 많은 레드카드를 수집했다고 지적한 셈이다.
‘Saostar’는 “트루시에 감독의 실망감은 앞으로도 며칠 더 계속될 수 있다. 베트남은 FIFA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체는 “베트남은 일본과 인도네시아전 2패 뒤 포인트가 감점돼 99위로 떨어졌고, 이라크전 패배로 추가 감점이 될 예정이다. 베트남을 바짝 추격한 태국이 동남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 유력하며, 트루시에 감독의 베트남은 1,883일 연속 순위를 유지한 뒤 100위 밖으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인 2018년 말 FIFA랭킹 100위를 달성한 뒤 줄곧 100위 안쪽에서 순위를 유지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94위로 시작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패를 기록했고, 특히 146위인 인도네시아에게 덜미를 잡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안컵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트루시에호를 향해 베트남 여론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축구협회와 선수들이 믿어주는 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힌 트루시에 감독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에는 ‘트루시에를 빨리 해고해야 한다’, ‘친선경기 3경기, 토너먼트 3경기 모두 졌는데 뭘 더 바라나’, ‘그를 믿는 건 축구협회뿐이다’, ‘시간이 없다.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상당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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