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발표' 앞두고 충청권 의료계 '시끌'

최다인 기자 2024. 1.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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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규모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의료계가 시끄럽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2일 전국 전공의 1만 5000명 중 4200여 명(28%)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파업 동참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취합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한편 의대 증원 규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파업 논의가 진행된 것과 관련, 정부와 지역보건의료노조 측은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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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성모병원·순천향대 투표 미참여, 단국대 투표 진행 '찬성' 우세
지역의사회 전공의 접촉 시도, 보건의료노조 "의료현실 외면" 비판
충남대병원 의과대학 캠퍼스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대전일보DB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규모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의료계가 시끄럽다.

일부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의사회가 설득에 나서면서 향후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 측은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2월 9-12일)를 전후해 2025학년도부터 적용할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정부와 의료계간의 대립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2일 전국 전공의 1만 5000명 중 4200여 명(28%)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파업 동참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취합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체 전공의 가운데 극소수가 조사에 참여해 결과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청권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지역별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를 취재한 결과, 충남대·대전성모·건양대병원 측 전공의들은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과 충북대병원 역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병원은 참여 여부에 대해 "내부 사항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파업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과 함께 진료거부에 대한 부담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전 소재 수련병원의 한 전공의는 "수련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를 전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집단 진료 거부에 대해 쉽게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남의 단국대병원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국대병원 내 전공의는 136명으로, 의대 증원 시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지역의사회 측은 전공의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 파업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북의사회는 의대 동창회를 통해 지역 전공의와 지속 접촉할 예정이며, 대전시의사회는 다음 달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파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의대 증원 규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파업 논의가 진행된 것과 관련, 정부와 지역보건의료노조 측은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나온다.

전날 복지부는 "발표 시기까지 예정된 가운데 파업 설문조사를 진행한 의도가 의심스럽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단체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호 대전충남보건의료노조 사무국장은 "의대 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파업 카드를 만지는 것은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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