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가 모은 용돈 1800만원 ‘쓰레기장 갈 뻔’…비번 신임 경찰관이 발견

박윤희 2024. 1.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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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가 아들에게 받은 용돈을 쓰지 않고 수년간 모아뒀던 매트리스가 쓰레기장으로 옮겨져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했다.

돈을 넣어뒀던 매트리스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나온 것을 신임 경찰관이 우연히 발견했다.

경찰관들이 은행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지폐 계산기로 세어본 결과, 매트리스 속에는 5만 원권 120매, 1만 원권 1197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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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준 생활비 100만 원 중 남은 돈 매트리스 틈새에 보관

노모가 아들에게 받은 용돈을 쓰지 않고 수년간 모아뒀던 매트리스가 쓰레기장으로 옮겨져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했다. 돈을 넣어뒀던 매트리스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나온 것을 신임 경찰관이 우연히 발견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신임 경찰관 고성주(25) 씨는 비번이었던 지난 24일 오후 2시 16분쯤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헌 책상을 버리러 나갔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돈뭉치를 발견한 신임 경찰관 고성주씨. 연합뉴스(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분리수거장에 버려져 있던 매트리스 틈새로 5만 원권과 1만 원권 지폐 여러 장이 꼬깃꼬깃 꽂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 고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산단원경찰서 원선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관들이 은행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지폐 계산기로 세어본 결과, 매트리스 속에는 5만 원권 120매, 1만 원권 1197매가 있었다. 모두 합치면 1797만원에 달하는 액수였다.

경찰관들은 폐기물 배출 스티커에 적힌 주소를 확인해 매트리스의 주인을 찾아냈다. 매트리스는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80대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노인은 2년여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매달 아들이 주는 생활비에서 남은 돈을 매트리스 틈새에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집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타지에서 온 자녀가 돈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매트리스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실습 중인 신임 경찰관이 발견하고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돈을 모두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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