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재영이는 항상 열심히 해요…” 美 대신 고양, 영웅들 22세 파이어볼러에겐 계획이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재영이는 보이든 안 보이든 항상 열심히 해요.”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과 대만 가오슝으로 이어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게 올 시즌 토종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나야 할 장재영(22)이 없다는 점이다.
어디가 아파서 애리조나에 못 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의문점은 남는다. 투수라면 2월의 추운 한국보다 따뜻한 스코츠데일에서 컨디션을 올리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1년 전 애리조나 캠프의 날씨가 변덕스러웠지만, 사실 키움과 LG 트윈스가 캠프를 차린 스코츠데일은 따뜻했다. 차로 2시간 거리의 아래 쪽에 있는 투손의 날씨가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장재영과 홍원기 감독, 구단이 폭넓게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고형욱 단장은 25일 전화통화서 “본인하고 충분히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컨디션 관리를 국내에서 하는 게 낫다고 봤다. 대만에는 정상적으로 들어간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올 시즌이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데뷔해 어느덧 4년차다. 1군 통산 56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45. 구단은 선발투수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1~2군을 오가며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구단은 한때 2군에서 제구력 잡기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장재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선 ‘코리안특급’ 박찬호에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단점을 의도적으로 거론하지 않다가도 한 번씩 강도 높은 비판을 하는 등 ‘밀고 당기기’를 했다.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정찬헌은 허리 재활로 개막과 함께 선발진에 못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수스에 이어 토종 3~5선발이 비어 있는 상태다. 장재영으로선 올 시즌이야 말로 풀타임 선발진에 자리잡을 절호의 기회다. 키움도 간절히 바란다.
장재영은 현재 지나친 구속 욕심을 내지 않는다.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경기를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고양에서 충분히 몸을 만든 뒤 대만 프로팀들과 실전 위주로 진행할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한다.
장재영이 정말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한다는 후문이다. 고형욱 단장은 웃으며 “우리 재영이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항상 열심히 훈련한다”라고 했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장재영이 잠재력을 터트려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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