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증명한 LG전자 전장사업…"2030년 매출 20조 목표"
전체 매출 중 12% 차지…90조원대 중반 수주잔고 확보
(서울=뉴스1) 강태우 김재현 기자 =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 사업이 지난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효자 사업'임을 입증했다. 지속적인 신규 고객 수주 등을 통해 오는 2030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84조2278억원, 3조549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VS(전장)사업본부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 돌파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분기 영업이익은 7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3분기(2조5035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2조5931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억원으로 전분기(1349억원) 대비 크게 줄었는데 이는 성과급을 포함한 일시적 비용 증가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당초 예상했던 100조원에 다소 미치진 못한 90조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말 수주잔고의 경우 기존에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 고객사들의 소싱 결정 지연 및 환율 영향으로 90조원 중반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및 예상 수주잔고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수주잔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완성차 수요 정체,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하반기 소비 여력 회복에 따른 북미 지역 중심의 전기차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주받은 신규 프로그램 출시에 따라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오퍼레이션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LG전자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전장사업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은 글로벌 전시회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경험 'LG 알파블(Alpha-able, αble)'을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자동차를 SDV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SDV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를 소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대 모터쇼 독일 'IAA 2023'에 스폰서 자격으로 처음 참가해 조주완 LG전자 CEO가 프레스 콘퍼런스 첫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LG전자가 가전 명가뿐 아니라 모빌리티산업의 '간판 기업'으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은 본부장은 이번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것은 맞지만 전동화 흐름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사는 전동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등도 있어 목표로 제시한 203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모터 제품을 생산하는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을 지난해 9월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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