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하수, 급속히 고갈 중… “10곳 중 7곳 수위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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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지하수가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연구기관 등이 우물 총 17만 곳에서 지하수 수위를 실측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동안 위성 사진 등을 이용해 지하수 수위를 간접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있었으나, 실측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지난 40년간 대수층 약 500곳의 지하수 고갈 속도 변화를 추적했는데, 빠른 고갈 속도를 보인 지역(약 150곳)의 80%에서 강우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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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층 1693곳 중 71% 지하수 수위 낮아져
36%는 고갈 가속화… "농업·기후변화 영향"
전 세계 지하수가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지역도 10곳 중 7곳에 달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콧 자세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이날 게재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지하수 취수량 75%에 해당하는 세계 40개국 대수층(지하수를 품은 지층) 1,693곳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연구기관 등이 우물 총 17만 곳에서 지하수 수위를 실측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동안 위성 사진 등을 이용해 지하수 수위를 간접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있었으나, 실측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최근 23년(2020~2022년) 동안 대수층 약 71%에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 36%(617곳)에선 매년 평균 10㎝ 이상 낮아졌다. 스페인 동남부 무르시아 지역 '아스코이-소플라모' 대수층이 연간 2.95m나 줄어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 중남부 고원지대 ‘하이 플레인스’와 캘리포니아주(州) 센트럴밸리, 이란 전역도 수위 하락세가 컸다.
자세코 교수는 NYT에 “수위 감소 추세의 상당 부분이 관개 농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농업을 위해 지하수를 적정량보다 25% 넘게 과잉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지난 40년간 대수층 약 500곳의 지하수 고갈 속도 변화를 추적했는데, 빠른 고갈 속도를 보인 지역(약 150곳)의 80%에서 강우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만 지하수 관리 정책을 시행한 일부 지역에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런 사례가 수많은 대수층에서 재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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