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지휘 이어 작곡까지…세계 무대 주름잡는 K-클래식

강애란 2024. 1. 25.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해에도 K-클래식 돌풍이 거세다.

25일 작곡가 진은숙이 아시아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거머쥐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한국의 이름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진은숙의 음악에는 너무도 많은 소리와 아이디어가 담겨있다"며 "센세이셔널한 보석함 같은 작곡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진은숙의 수상은 한국 클래식 음악이 연주 분야는 물론 작곡, 지휘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진은숙, 아시아인 최초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쾌거
김은선·윤한결 등 지휘 분야도 두각…7월 프랑스서 '조수미 콩쿠르' 개최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구본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새해에도 K-클래식 돌풍이 거세다.

25일 작곡가 진은숙이 아시아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거머쥐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한국의 이름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한국은 클래식 음악의 발상지인 유럽과 클래식 음악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역사도 짧고 시장 규모도 작은 국가지만 피아니스트 임윤찬, 조성진 등 뛰어난 음악가들의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진은숙의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은 차세대 스타들을 발굴하는 콩쿠르가 아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그간의 업적을 평가받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진은숙은 동시대 음악인 현대음악 작곡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오케스트라와 음악 단체들로부터 의뢰받아 작곡해야 하는 작품을 몇 년 치씩 쌓아놓고 있을 정도로 러브콜을 받는 작곡가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는 진은숙의 작품이 보여주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깊은 음악 세계에 찬사를 보낸다.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진은숙의 음악에는 너무도 많은 소리와 아이디어가 담겨있다"며 "센세이셔널한 보석함 같은 작곡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진은숙의 작품만으로 구성한 앨범 '진은숙 에디션'을 발매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무한한 창의성과 다채로운 사운드로 매혹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작곡가"라고 평가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살아있는 작곡가의 에디션 음반을 낸 것은 2016/2017시즌 상주 음악가였던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를 제외하면 진은숙이 처음이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우승한 지휘자 윤한결 (제네바=연합뉴스) 6일(현지시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잘츠부르크 국립음대명) 대강당에서 열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이 심사위원장인 만프레트 호네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8.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번 진은숙의 수상은 한국 클래식 음악이 연주 분야는 물론 작곡, 지휘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국제 콩쿠르 결과만 보더라도 한국 연주자들은 실력은 최고로 꼽힌다.

차이콥스키콩쿠르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린 부문의 김계희, 첼로 부문의 이영은, 남자 성악 부문의 테너 손지훈을 포함해 결선에 오른 한국인 연주자 8명이 모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해수, 티보르 버르거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프라하봄음악콩쿠르 2위와 특별상을 받은 비올리스트 신경식, 호로비츠콩쿠르 3위와 특별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박경선 등이 있다.

김은선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 지휘자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음악가들은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지휘 분야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윤한결은 지난해 8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지휘는 악기에 비해 콩쿠르 자체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고, 새 시대 지휘자의 탄생이라는 기대감에 주목도도 높다. 지난해 대회에는 54개국에서 323명이 도전했다.

세계 무대가 주목하고 있는 지휘자 김은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은 '금녀의 벽'을 깨뜨린 여성 지휘자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는 여성 지휘자 최초로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됐고, 올해 4월에는 아시아 여성 지휘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객원 지휘한다.

이 밖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조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올해 7월 프랑스에서 개최한다. 조수미의 뛰어난 개인 역량과 더불어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함께 성장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프라노 조수미 [크레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