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청원에 답변한 KBS...사죄했지만 원작 반영은 '글쎄?'
"책임감 느끼며 사죄...작가 상상력 필요"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고려 거란 전쟁' 서사 전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가 입을 열었다.
25일 KBS는 최근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서사를 두고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인식하고, 공식 답변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KBS는 "우선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방송 내용에 관해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BS는 2021년경부터 고려 거란 전쟁을 기획했다.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작품 준비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 거란 전기 판권을 구매하게 됐고, 전투 장면 등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며 "고려 거란 전기는 고려 거란 전쟁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근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제작진은 깊이 새기고 있다"며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리겠다"는 목표도 다졌다.
앞서 '고려 거란 전쟁'은 KBS 대하사극 간판 최수종이 10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인 데다가, '2023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모았다.
심지어 KBS도 길승수 작가의 소설을 통해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는 양규(지승현)의 전투 장면에서는 대개 갑옷이 한 번에 베이는 것이 아닌 서서히 해체되는 과정을 그리며 현실적인 묘사였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투를 마치고 지방 개혁에 나선 현종의 모습을 그리던 17~18회부터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현종은 강감찬(최수종)의 목을 조르려 하거나 파직하는 등 격한 대립을 보여줬고, 분에 못이겨 말을 타고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현종은 낙마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길승수 작가는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가 나오지만,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 않고, 현종의 낙마는 원작에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대본 작가의 숙련도를 지적했다.
시청자들 또한 '현종을 중2병 금쪽이로 만들어놨다' '웹소설 진행 같은 구성'이라며 '무리수 전개'가 아니었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이는 지난 18일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한다'는 제목의 KBS 시청자청원으로 이어졌다.
청원자는 "양규 장군 전사와 함께 드라마도 무덤에 가고 있다. 넷플릭스까지 올라와서 전 세계가 다 볼 텐데 너무나 창피하다"며 "대한민국 사극 체면을 위해서라도 원작 작가님과 추가 계약해서 종방까지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작자와 대본 작가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KBS 공식 답변이 가능한 1천 명이 동의하자 마침내 KBS는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KBS의 답변에는 사죄가 있을 뿐, 원작을 반영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부족한 자료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메우겠다고 했으며, '새롭게 창조했다'는 이정우 작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하 KBS 청원 답변 전문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우선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또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방송 내용에 관해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원하신 내용과 관련한 제작진의 답변입니다.
KBS는 2021년경부터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를 준비하였고 그의 일환으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기획하였습니다.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되었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판권 구매한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거란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제작진은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이원종, 최수종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BS 시청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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