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하수가 고갈된다…매년 최대 3m 수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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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인구가 식수, 산업, 관개 등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지하수가 급격하게 고갈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40여 개국, 17만 개 이상의 우물을 통해 지하수 수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1700여 곳의 대수층(지하수가 포함된 지층) 71%에서 지하수 수위 감소 현상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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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전세계 대수층 71% 지하수 감소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인구가 식수, 산업, 관개 등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지하수가 급격하게 고갈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40여 개국, 17만 개 이상의 우물을 통해 지하수 수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1700여 곳의 대수층(지하수가 포함된 지층) 71%에서 지하수 수위 감소 현상이 관찰됐다. 이 중 36%에 해당하는 617곳에선 매년 10㎝ 이상 수위가 감소했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지역에선 지하수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가장 빠른 감소 속도를 보인 것은 스페인의 아스코이 소플라모 대수층으로 매년 평균 2.95m씩 감소했다. 이란 지역 대수층 지하수 역시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지하수 감소 현상이 21세기 들어 가속화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542곳 대수층의 지하수 수위를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수층 중 약 30%에서 21세기 이후 그 이전보다 감소 속도가 증가했다.
지하수 감소는 가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와 동시에 인류가 추출하는 지하수 양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21세기 들어 20세기보다 감소 속도가 증가한 것은 지하수 감소 현상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하수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식수, 관개, 그 외 수많은 용도로 사용하는 물이다. 지하수가 줄어 고갈될 경우 인류는 식수나 농업에 사용할 물을 얻기 어려워지며,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지하수 회복 정책을 실시해 성과를 낸 사례를 함께 강조했다. 연구팀은 "태국 방콕,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에서 지하수 보존을 위해 물 사용량을 규제하거나, 고갈된 대수층에 물을 보충하는 정책으로 지하수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하수 분석을 위해 전 세계 규모로 종합 진행한 첫 연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나 지하수 남용 등 인류의 행동이 현재의 고갈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연구팀은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료를 많이 수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연구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을 아우르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하수는 인류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우리의 과제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 문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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