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집 나간 송아지 ‘구출 대작전’…13일 만에 드론으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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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진 충북 옥천에서는 한 마을 전체를 들썩이게 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혹한 속에 축사를 탈출한 '집 나간 어린 송아지'를 찾는 데 주인은 물론 마을 주민과 공무원, 드론까지 동원됐습니다.
가출한 송아지의 주인인 김 씨는 "재갈까지 찬 송아지가 눈 덮인 산속에서 어떻게 혹한을 견뎠는지 놀랍고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며칠 더 지났더라면 어찌 됐을지 모를 정도로 송아지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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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한 송아지를 찾아라"…구출 대작전
최근,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진 충북 옥천에서는 한 마을 전체를 들썩이게 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혹한 속에 축사를 탈출한 '집 나간 어린 송아지'를 찾는 데 주인은 물론 마을 주민과 공무원, 드론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른바 '송아지 구출 대작전'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12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서 축산업을 하는 김 모 씨는 근처 마을에서 생후 15개월 된 암송아지를 구입했습니다.
축사로 데려와 입식하려는 순간 송아지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더니 근처 산 속으로 달아났습니다.
김 씨는 해가 저물 때까지 산 속에서 송아지의 뒤를 밟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밤이 새도록 축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1차 수색 작전 '실패'… 영하 10도 맹추위에 눈까지
이튿날, 김 씨와 가족과 친구,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가출 송아지 수색대'가 꾸려졌습니다.
수색에 나선 주민들은 "마을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분명히 산에 있을 것"이라고들 말했습니다.
"송아지에 고삐를 채워뒀으니,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송아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추위는 점점 심해져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한파에 눈까지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 '산불 감시용 드론' 투입 … 2차 수색 결과는?
생후 15개월 된 송아지가 강추위 속에 열흘 넘게 방치된 상황. 김 씨는 결국, 마을 행정복지센터로 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간의 사정을 들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산 속에서 사람의 힘만으로 송아지를 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옥천군청 산림과에 요청해 산불 감시용 드론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드론으로 샅샅이 수색한 결과,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축사 근처에서 드론을 띄운 지 불과 2시간 만에, 휘몰아치는 눈발 사이로 송아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축사에서 1.5km 떨어진 야산 중턱이었습니다.
■ 마을 주민, 지역 기관·단체 총동원 …13일 만에 구조
드론으로 송아지를 찾았지만 구조하기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야산에 눈과 낙엽이 잔뜩 쌓여 송아지 쪽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송아지에게 다가가면 더 깊은 산 속으로 달아나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기관·단체가 동원됐습니다. 이장협의회와 체육회,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공무원까지 모두 40여 명이 '암송아지 구출 대작전'을 위해 총출동했습니다.
도주로를 차단하고, 송아지를 산 아래로 몰기 시작한 지 3시간여 만에 결국 송아지를 안전하게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축사에서 탈출한 지 무려 13일만이었습니다.
가출한 송아지의 주인인 김 씨는 "재갈까지 찬 송아지가 눈 덮인 산속에서 어떻게 혹한을 견뎠는지 놀랍고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며칠 더 지났더라면 어찌 됐을지 모를 정도로 송아지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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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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