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한국 이름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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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 비즈니스로 먹고사는 기업 소속 직장인들로선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이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또 일반인 입장에서도 해외 여행을 가서 식당 등을 예약할 때 외국인으로선 알아듣기 어려운 한국 이름보다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지속될 때 '경제 성장→국가 위상 향상' 선순환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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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지만 한국 이름 써
국격 높아진 배경엔 K기업
국가브랜드 견인 역할 커
AI도 토종으로 영향력 키워야
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 비즈니스로 먹고사는 기업 소속 직장인들로선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이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또 일반인 입장에서도 해외 여행을 가서 식당 등을 예약할 때 외국인으로선 알아듣기 어려운 한국 이름보다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실용성 때문에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 주목되는 것은 한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풍 덕분이다. 어학 애플리케이션(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지난해 이 앱에서 가장 많이 학습된 언어 순위에서 한국어는 6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열풍을 반영하듯 요즘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글 간판이나 한글 메뉴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구글의 레시피(요리법) 부문 검색 리스트에서 '비빔밥'이 글로벌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특히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달 3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이름이 한글로 표기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8관왕을 수상한 '성난 사람들'의 재미교포 이성진 감독은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과거 그는 영어 이름 '소니(Sonny Lee)'를 사용했지만 '이성진(Lee Sung Jin)'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는 조금이라도 더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도 미국 이름 말고 한국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말을 잘하는 것이 자랑이 될 정도로 국가 위상이 높아진 데는 BTS 등 대중문화 영향이 컸다. K팝 유행으로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가사를 이해하려는 글로벌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문화 열풍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기업들을 빼놓을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알아도 한국은 모른다'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업브랜드가 국가브랜드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10위다. 이에 비해 글로벌 기업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은 6위를 기록했다. 기업브랜드가 국가브랜드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는 '한국 기업들의 잔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멀리사 해리슨 부사장은 지난 9일 현지에서 열린 매경 CES 포럼에 참석해 "매년 혁신상 프로그램에서 수십 개를 수상하는 한국 기업의 혁신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지속될 때 '경제 성장→국가 위상 향상' 선순환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구글 등 소위 빅테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루가 다르게 혁신 기술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9일 '제5차 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50배,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아픈 곳을 파악해 대책 마련을 서두를 때다.
[장용승 디지털테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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