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 40%가 전과자 … 국민이 눈부릅뜨고 걸러내야 [사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 10명 중 4명은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과 횡령, 사기 등 국회의원이 되기엔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게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매일경제가 18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총선 예비 후보자 전과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1143명 중 430명이 전과를 보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 10명 중 4명은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과 횡령, 사기 등 국회의원이 되기엔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게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매일경제가 18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총선 예비 후보자 전과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1143명 중 430명이 전과를 보유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사기, 뇌물, 횡령, 음주운전 등 사회 통념에 반하는 범죄 이력을 보유한 후보들도 많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예비 후보자 10명 중 3명(31%)꼴로 전과자였는데, 이번에는 전과자 비율이 더 높아진 셈이다. 국회의원이 되어 법안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전과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은 물론이고 더 악화됐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다. 정치인은 물론,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유다. 법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보다 반칙을 하고 남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출마하려는 현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운 좋게 당선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작은 흠결을 찾아내 근엄하게 꾸짖는 모습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한 거대 양당은 철저한 후보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성폭력 2차 가해, 학교폭력, 마약범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공천 부적격 기준으로 추가하고 음주운전에 대한 심사 기준도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폭력, 증오발언 등 5대 범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후보를 검증하겠다는 약속은 총선 때마다 나왔던 얘기다. 그럼에도 전과자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한 것은 여당이건 야당이건 여러 가지 예외 규정을 두었기 때문이다. 전과자들이 관행이나 정상참작과 같은 핑계로 면죄부를 받아 당선되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들이 당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각 정당이 내세운 후보를 그대로 믿어줄 게 아니라 국민 스스로 눈을 부릅뜨고 결격 후보를 걸러내야 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월70만원 넣으면 5년뒤 5천만원 ‘이 통장’…“내일부터 OO연계땐 856만원 더번다” - 매일경제
- “국민연금 잘못 손댔다가 땅 치고 후회”…매달 25만원 건보료 유탄 맞은 퇴직자 [언제까지 직
- 국민연금 가입자 5명중 1명은 못 받는다는데…이유가 ‘씁쓸하네’ - 매일경제
- “우리집도 따블 가나”…GTX 2기 뚫리는 평택·춘천·아산·원주 ‘들썩’ [매부리레터] - 매일경
- “아파트 계약 해지되셨습니다” 통보에 ‘깜짝’...건설사 사업 포기 잇따라 - 매일경제
- SK하이닉스 “200만원+자사주” 삼성전자 “200% 격려금 노사 논의”…직원 ‘기살리기‘ 시작 -
- 폭설에 발 묶인 여행객들 발 동동...이부진이 10년째 한 이 행동 - 매일경제
- “이자 내기 버거워”…어쩔 수 없이 파는 부동산 ‘임의경매’ 10만건 돌파 - 매일경제
- 왜 남자는 BMW, 여자는 벤츠에 ‘환장’할까…오빠·엄마·아빠차 속사정 [세상만車] - 매일경제
- 비운의 천재, 이제 날개 펼까? 백승호, 잉글랜드 2부 버밍엄과 계약...3년만에 유럽 복귀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