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韓 성장률 1%대”…부동산PF·홍콩ELS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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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9%로 2년 연속 1%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소폭 오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으로 리스크가 클 것이란 전망에서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올해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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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9% 전망, 2년 연속 1%대 가능성
신진영 “경제 불확실, 도전적 한 해 될 것”
“PF 부실·ELS 손실, 채권시장 변동성 우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9%로 2년 연속 1%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소폭 오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으로 리스크가 클 것이란 전망에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3%), 기획재정부(2.2%), 국제통화기금(IMF·2.2%), 한국은행(2.1%)보다 낮은 전망치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올해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현재 3.5%)는 연말까지 3.0%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백인석 거시금융실장은 “현재 2.7% 수준인 물가상승률은 상품가격을 중심으로 둔화돼 하반기에는 2% 초반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하반기 중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상장기업 영업이익은 2023년 저점을 지나 2024년에는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IT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유틸리티 업종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구원은 하방 위험이 다소 크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실장은 “주택경기 조정 및 건설비용 상승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축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사 위험이 금융기관 및 자금시장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강 실장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채권 규모는 412조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개시와 함께 추가적인 PF 부실이 발생할 경우 신용채권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위기가 번지지 않도록 증권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장단기 미스매칭(만기 불일치)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 개선 방향에 맞춰 장기적으로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 실장은 “ELS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은행 채널 등에서 ELS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증권사 자금조달 위험이 증가하고,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때문에 증권사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고 보유채권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실장은 “증권사 자금조달 창구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증권(RP) 매도, 기업어음(CP), 발행어음 등으로 다양화하고 여전채 및 기타 고위험 회사채 편입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부동산펀드 부실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재칠 펀드·연금실장은 “선순위 대출로 인해 부동산펀드 지분 투자자의 손실은 펀드에 편입된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 더 클 것”이라며 “주기적인 감정평가 시점과 펀드 만기 시점 등에 펀드 지분투자자 손실 규모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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