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룡들이 사냥에 활용한 '이것'…국내 연구진이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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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복원된 공룡들의 실제 모습은 영화에서 묘사되던 공룡들의 모습과는 제법 다르다.
특히 새들과 달리 하늘을 날 수 없는 신체구조를 가진 공룡에게 왜 깃털이 돋아났는지는 학계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과거 작은 공룡들은 꼬리에 달린 깃털을 사용해 숨어있는 먹잇감을 놀라게 하고 뛰쳐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사냥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우디프테릭스가 이 깃털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추측하기 위해 연구팀은 이 공룡을 본뜬 로봇 '로보프테릭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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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복원된 공룡들의 실제 모습은 영화에서 묘사되던 공룡들의 모습과는 제법 다르다. 파충류 특유의 비늘 대신 조류처럼 신체 곳곳이 깃털로 뒤덮인 모습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복원도가 변화하면서 공룡의 생활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새들과 달리 하늘을 날 수 없는 신체구조를 가진 공룡에게 왜 깃털이 돋아났는지는 학계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과거 작은 공룡들은 꼬리에 달린 깃털을 사용해 숨어있는 먹잇감을 놀라게 하고 뛰쳐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사냥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진석 서울대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 연구원과 이상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공동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1억2460만년 전 백악기 전기 아시아 일대에 서식했던 공룡 카우디프테릭스에 주목했다. 화석을 바탕으로 복원된 이 공룡은 오늘날의 조류와 매우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튼튼한 몸통과 긴 다리를 갖고 있었으며 꼬리와 앞다리 등에는 깃털이 나 있다.
카우디프테릭스가 이 깃털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추측하기 위해 연구팀은 이 공룡을 본뜬 로봇 '로보프테릭스'를 개발했다. 로봇을 사용해 공룡이 가졌던 외형적 특성이 먹잇감을 사냥할 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카우디프테릭스의 먹잇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뚜기를 사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풀숲에 사는 메뚜기는 보통 가만히 있는 방식으로 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한다. 숨어있는 메뚜기를 찾아내야 하는 포식자들의 사냥에서 어려운 과정이었다.
실험 결과 결과 메뚜기는 깃털이 달린 꼬리나 앞다리로 위협했을 때 더 쉽게 놀라 풀숲에서 뛰쳐나왔다. 깃털이 검은색일 때보다 흰색일 때, 깃털의 면적이 좁을 때보다 넓을 때 더 자주 도망쳤다.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해 관찰한 실험에서도 메뚜기는 깃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깃털이 없는 꼬리를 위협했을 때보다 깃털 꼬리를 사용했을 때 신경세포의 반응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카우디프테릭스가 가진 깃털이 숨어있는 사냥감을 뛰쳐나오게 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먹이를 추적하는 빈도를 늘리는 데 깃털이 유용하게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깃털은 먹잇감을 꾀어내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추적할 때 기동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냥 전략은 오늘날 현대의 새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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