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성 자재에 점포 맞붙은 구조…전통시장 화재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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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 점포가 맞붙어 연결된 시장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소방 당국은 시장 내 가연성 자재 교체, 시장 내 소방차 진입 훈련, 개별 점포에 소방시설 설치, 현대화 사업 추진 등 화재 예방책을 마련·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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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전통시장 화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 점포가 맞붙어 연결된 시장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당시 119소방대가 신고 접수 이후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불이 쉽게 번지는 샌드위치 패널 자재로 건축된 수산물·잡화 점포 등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이다 보니 227개 점포가 모두 불에 탔다.
이 같은 구조는 다른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대부분 전통시장 내 점포구조가 비슷하고, 가연성 자재를 사용된 곳이 상당수라 한번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난해 3월 방화로 12여억원의 피해를 본 인천 현대시장 역시 불에 쉽게 녹는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로 아케이드를 구축했다.
2022년 10월 전체 점포 절반가량을 태워버린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와 2021년 12월 서울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화재 역시 샌드위치 패널 자재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2017년 설 연휴를 앞두고 난 불로 점포 수십 채가 전소된 전남 여수수산시장은 서천 특화시장 화재와 판박이다.
수산물 시장 1층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시작한 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고, 맞붙어 있는 점포들과 시장 내 가연성 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수족관 가동을 위한 각종 전원이 즐비하고 습기가 상존해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한 불이 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화재 한 달 전 소방 점검에서는 특이점이 없었던 것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소방 당국은 시장 내 가연성 자재 교체, 시장 내 소방차 진입 훈련, 개별 점포에 소방시설 설치, 현대화 사업 추진 등 화재 예방책을 마련·시행 중이다.
이번 서천 특화시장화재를 계기로 소방청은 설 연휴 전 전국 전통·재래시장 1천338곳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현장 지도점검을 일제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지역 소방관서,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다음 달 8일까지 지역 내 전통시장 28곳을 대상으로 화재 알림 시설, 전기·소방·가스설비 등을 점검한다.
또 지난해 전기설비 분야 검사에서 부적합 등급을 받은 173개 점포를 중심으로 이행 사항을 확인해 조치를 독려하고, 화재 알림 시설 추가 설치와 노후 전선 정비사업 등도 추진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통·재래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89건(연평균 58회)으로 재산 피해액만 828억1천만원에 달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시장 화재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 특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지방자치단체, 상인연합회 등과 협의해 합동 점검을 하고, 시장 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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