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올해 판매 성장률 더 떨어질 것”

이진주 기자 2024. 1.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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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에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56억달러(약 34조1000억원), 주당순이익 0.74달러(약 986원)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5억6300만달러(약 28조7219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과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0%, 27% 늘었다. EPS는 직전 분기(0.66달러)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다만 직전 분기의 7.6%보다는 소폭 올랐다. 매출총이익률은 17.6%로 1년 전(23.8%)과 비교해 6.2%포인트 떨어졌으며 직전 분기의 17.9%보다도 더 낮아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낸 바 있다.

테슬라는 올해 전망에 관해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 출시를 위해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두 가지 주된 성장의 파도 사이에 있다”며 “첫 번째는 모델 3·Y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으로 시작됐고, 다음 물결은 차세대 차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에너지 저장 사업의 매출 성장률이 자동차 사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차세대 저가 차량개발에서 매우 진척된 상태”라며 “이 신제품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자체의 설계뿐만 아니라 생산 시스템 설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것은 전 세계 그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시스템보다 훨씬 더 진보된 혁명적인 생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차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2025년 하반기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3년여 전부터 2만5000달러(약 3340만원)짜리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북미에서 가장 저렴한 테슬라 모델 시작가는 약 4만5000달러(약 6000만원)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날 연간 인도량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테슬라가 성장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50%로 제시한 바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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