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내 미군 철수 위한 협상 조만간 시작"…테러 위협 확산되나

김예슬 기자 2024. 1.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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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기 위한 협상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NN 역시 미국의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이라크 정부의 공개 요구가 있는 가운데 곧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 내 미군 주둔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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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자국 안보 위해 미군 철수 요청
2020년 8월23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기지에서 미군이 이라크 보안군에게 군사 기지를 이양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기 위한 협상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알리나 로마노프스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정했다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는 것을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세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중요한 서한이 전달됐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NN 역시 미국의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이라크 정부의 공개 요구가 있는 가운데 곧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 내 미군 주둔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향한 공격을 이어 왔다. 총 150여 차례의 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이 보복 공습을 강행하며 중동 전역에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이에 이라크는 자국 안보를 위해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 18일 "국제연합 임무의 종료는 이라크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라크와 연합국들 사이의 건설적인 양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즉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에 대한 위협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백악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미국 고위 관리는 CNN에 "바이든 행정부는 시리아에서 군대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미국 성조기(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레이션.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미국과 이라크가 회담에 나서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의 중동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나단 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군사력 구축으로 방침을 전환해야 한다"며 "만약 미군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지금 떠나면 건강을 유지할 계획도 없이 환자를 거리로 내보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나빠지면 IS는 바로 이라크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가 이란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세인 압둘-후세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기고한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군대를 철수해야 할 경우 이란은 미국의 이라크 제재를 두려워한다"며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경제가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은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 마약 등 불법 거래, 이라크라는 세 가지 생명선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친(親)이란 민병대가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이유로 "이란은 반(反)서방 자격을 과시하고,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이란의 허가와 자비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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