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사상 최대 영업익' 현대차·기아 이익률,테슬라도 제쳤다..올해 투자 12.4조

조은효 2024. 1.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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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양사 합산 2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국내 상장사 실적 1·2위를 기록했다. 막대한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국내외에서 12조원(현대차 기준)이 넘는 설비·연구개발 등의 투자를 단행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744만대), 매출 목표, 영업이익률 등의 경영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美·유럽서 SUV 흥행 결정적

25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26조8349억원이다. 현대차는 전년비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아는 60.5% 급증한 11조60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영업이익 '15조원', '10조원'의 벽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다. 매출액도 162조6636억원(전년비 14.4%증가), 99조8084억원(15.3%)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9.3%, 기아 11.6%을 기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이익률 강자'인 테슬라(9.2%)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실적 질주의 비결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SUV)차종을 선제적으로 전진 배치하며,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한 점이다. 양사 모두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SUV로 채우며, 판매대수와 수익성을 모두 크게 신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역시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무엇보다도 미국·유럽, 양대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양대 시장에서 모두 역대 최다 실적판매을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실적은 북미와 유럽에서 무려 14.2%, 11.6%나 증가했다. 국내시장 판매 증가율(10.6%)을 웃도는 수치다. 북미는 200만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사상 첫 '판매 톱4'에 등극한데 이어 올해는 포드까지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환율 덕도 있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장부상 큰 이익을 안겼다.

보수적 경영 목표..투자는 확대

현대차·기아는 일제히 올해 보수적인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기아는 3.5% 증가한 320만대로 제시했다. 양사 합산 판매 목표는 744만대다. 지난해 실제 판매액(723만대)보다는 2.9%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목표치(750만대)보다는 낮게 설정한 것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환율, 금리,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 등의 여러 대외 환경 악화 요인을 감안 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판매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치는 현대차 4~5%, 기아 1.3%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도 감안됐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전체 매출의 15%로 확대(지난해 11%), 전기차는 34%까지 비중을 늘려 친환경차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성장을 위한 투자는 확대한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 10조5000억원에 비해 약 2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투자분야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및 개발,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건설 자금 및 가동 준비, 미래차 개발 등에 투입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기반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책정했다. 역대 최대 배당이다. 기아도 주주가치 제고차원에서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정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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