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전세계인 ‘인생 음식’?…한 젓가락 먹은 이유도 다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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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라면업계가 전례 없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기조 속 저렴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국내 매출을 끌어올린 데다 K콘텐츠, K팝 등 한류 열풍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도 선방한 결과다.
이어 "이같은 심리는 특히 라면처럼 저렴한 먹거리에서 두드러진다. 신라면, 진라면 등 전통적으로 인기인 제품들이 줄곧 계속 인기인 이유"라며 "소비자들이 보수적으로 돈을 쓸수록 라면 제조사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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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4% 증가한 9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10월까지 수출액만 하더라도 7억8500만달러에 이르는데 이미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 수출액(7억6500만달러)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 최강 브랜드로 꼽히는 농심의 신라면 하나만 보더라도 해외 매출액이 무려 71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달성한 전체 매출액(1조2100억원) 중 59%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한국인 못지않게 외국인도 라면에 빠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라면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고물가 기조 장기화 속 ‘짠물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먹거리 지출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라면을 대거 사들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본래 경기가 안 좋을수록 잘 팔리는 음식”이라며 “형편이 어려운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 새로운 음식을 도전하는데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돈이라면 검증된 맛, 즉 최대의 효용을 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심리는 특히 라면처럼 저렴한 먹거리에서 두드러진다. 신라면, 진라면 등 전통적으로 인기인 제품들이 줄곧 계속 인기인 이유”라며 “소비자들이 보수적으로 돈을 쓸수록 라면 제조사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의 경우 BTS가 먹는 장면 등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챌린지’의 일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매운맛이 강한 불닭볶음면을 맛본 외국인들이 SNS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공유하면서 제품이 입소문을 탔다.
또 주요 브랜드가 해외 각국에서 현지 입맛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경우 라틴계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일대를 공략한 뒤 멕시코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을 여행지로 방문한 외국인 소비자들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물가 상승 여파로 국내에서까지 라면이 계속 인기라는 건 어떻게 보면 조금 씁쓸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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