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에도 탄소배출권 ETF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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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가격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이 절반가량 지나고 있으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겨울철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왔는데 이번 겨울은 상황이 다르다"며 "유럽의 경기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닌 데다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평년 대비 워낙 좋아 탄소배출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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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수요에도 탄소사용 줄어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20%
탄소배출권 가격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이 절반가량 지나고 있으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난방 수요에 맞춰 화석 연료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이유로 역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올해 들어 16.01% 하락했다. 이 상품은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S&P EU 배출권 지수(S&P)를 추종한다. 해당 상품은 작년 한 해 동안 9.08%의 하락률을 나타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큰 하락폭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유사하게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이달 16.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들도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는 같은 기간 10.5% 떨어졌고,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또한 11.05% 내렸다.
반대로 인버스 상품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출시된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H)' ETF는 유럽 탄소배출권을 역추종하는 상품으로 올해 들어 20.07%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이후로는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과 북미가 이번 겨울 '역대급 한파'에 시달리고 있으나 날씨의 영향보다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탄소배출권 가격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발전 업종과 함께 제조업 분야의 탄소배출권 수요가 큰 편이나, 최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산업 생산 등 경기지표가 악화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겨울철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왔는데 이번 겨울은 상황이 다르다"며 "유럽의 경기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닌 데다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평년 대비 워낙 좋아 탄소배출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 ETF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밴드를 형성해 맴돌고 있으나 환경에 대한 글로벌 기조가 일관된 만큼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유럽은 탄소배출량 1t 기준 벌금이 100유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벌금이 커지면서 배출권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며 "무상지급되는 탄소배출권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기에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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