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간다] "관악S밸리 키워 스타트업 1000곳 유치"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4. 1.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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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꿈을 품은 청년들이 몰려들던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하는 '관악S밸리'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의 스타트업을 서울경제진흥원이 배후에서 지원하듯이 관악구 내 스타트업을 구 산하에 전문적인 기관을 설립해 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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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관악구청장
고시생들 떠난 신림동 일대
스타트업 육성단지로 탈바꿈
서울대 연계 창업시설 지원도
묻지마 범죄 예방 CCTV 확충
숲길 200m마다 표지판 설치

◆ 지자체장이 간다 ◆

청운의 꿈을 품은 청년들이 몰려들던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하는 '관악S밸리'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관악구의 8개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기도 했다. 관악구 스타트업 가운데 2곳은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9일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박 구청장은 "혁신 경제도시를 만들려고 집중했던 것이 수상 성과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 못지않은 우리 스타트업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악S밸리는 2022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126개의 창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입주 기업의 2022년 매출액은 203억원이었고 투자 유치액은 697억원가량이다.

박 구청장은 올해부터 남은 임기 3년 동안 관악S밸리를 더욱 키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향후 목표는 2026년까지 우수한 벤처기업 1000곳 이상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 그는 "얼마 전 S밸리 입주 기업이 판교로 떠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용인원이 늘었고 더 큰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이탈이 없도록 관악구는 서울대와 함께 낙성대역 인근에 창업공간 20곳과 실험실 등을 갖춘 '창업 HERE-RO 1'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대 연구공원 943동 내 창업공간 53곳과 바이오 실험실, 인공지능(AI) 등 특화시설을 갖춘 창업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또 관악구는 경전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 일대에 청년벤처창업공간, 289번 버스 종점 용지에 서울창업허브를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

박 구청장은 "신림동 고시촌이 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쇠락하면서 청년들이 관악구를 떠났다"며 "이제는 스타트업 창업 공간으로 관악구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스타트업 상주 공간 조성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지원기관 설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악S밸리 정책을 지원하고 관내 중소·벤처기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관악중소벤처진흥원(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사전 협의를 마치고 서울연구원이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올해 서울시 협의와 조례 제정 등을 마치고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의 스타트업을 서울경제진흥원이 배후에서 지원하듯이 관악구 내 스타트업을 구 산하에 전문적인 기관을 설립해 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구민들을 위한 생활체육 공간을 늘리고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낙성대지구와 난곡지구에 각각 축구 전용구장, 파크골프장이 신설된다. 올해 여름에는 관악산공원 신림계곡지구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만든다.

구는 안전한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공원까지 손을 뻗치자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관악구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5770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올해에는 여기에 지능형 CCTV를 약 1630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구청은 365생활안전실을 구축하고 근무인력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관악구는 관악산 숲길에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등산로 200m마다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1963년 전남 완도 출생 △동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3·4대 관악구의회 의원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 △민선7·8기 관악구청장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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