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질환은 동네병원 가세요"

종합병원서 경증환자 회송시
복지부가 보상금 지급하기로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를 지역 의료 기관으로 돌려보내고 고난도 진료에 집중하는 의료기관에 보상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2024년 제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을 논의했다.

해당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희귀 난치질환 등 고난도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경증 환자는 지역 의료기관으로 회송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송된 환자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의료기관과 진료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적극적으로 경증 환자를 지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보상안도 마련했다. 상급종합병원은 협력진료 이용, 중증 진료 강화, 환자 건강 결과, 지역 의료기관 이용 시 환자 경험 등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복지부는 보상금으로 한 해 900억원, 시범사업을 하는 4년간 3600억원을 투입한다.

복지부는 "경증 외래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면서 중증 환자가 제때에 신속하게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참여 기관을 공모했고 전국적으로 구축하는 진료 협력체계에 삼성서울병원을, 지역별 구축에는 울산대병원·인하대병원을 각각 선정했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