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가 되살린 투수 비FA 다년계약, 다음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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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문승원(5년 55억원)과 박종훈(5년 65억원)이 SSG 랜더스와 사인하며 KBO리그에도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특히 투수들 가운데는 '비FA 1호 계약'인 문승원과 박종훈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NC와 6년 125억원에 사인한 구창모는 계약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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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12월 문승원(5년 55억원)과 박종훈(5년 65억원)이 SSG 랜더스와 사인하며 KBO리그에도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그리고 25일 kt wiz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사인한 고영표는 제도 도입 이후 야수와 투수를 통틀어 13번째 계약 사례다.
올해만 해도 야수 가운데는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1+1년 22억원, 김성현(SSG)이 3년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투수의 비FA 계약은 2022년 12월 구창모(NC 다이노스) 이후 처음이다.
비FA 다년계약은 구단 입장에서는 다른 구단과 경쟁 없이 핵심 선수를 잡을 수 있고, 선수는 FA 계약에 대한 부담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장기 계약에 대한 위험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투수들 가운데는 '비FA 1호 계약'인 문승원과 박종훈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NC와 6년 125억원에 사인한 구창모는 계약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2022년 3월 계약한 김광현(SSG·4년 151억원)과 그해 9월 사인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5년 90억원) 정도만 이름값을 했다.
kt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영표는 2024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었다.
kt는 일찌감치 고영표를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붙잡는다는 목표를 세웠고, 선수와 여러 차례 만나 다년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쌓아갔다.
1년여 만에 투수 비FA 다년계약을 고영표가 되살렸다면, 그 뒤를 이을 후보들도 관심을 끈다.
고영표처럼 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들이 구단의 다년 계약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조건을 충족한 선발 투수 가운데는 최원태(LG 트윈스)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서는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를 얻었지만, 정규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에서는 꾸준히 규정이닝 안팎의 이닝 소화력을 보이고, 두 자릿수 승리도 거둔 선수였던 만큼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팀 핵심 전력이다.
최원태 입장에서는 LG에서 함께 FA가 될 예정이었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존재가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로 LG가 상대적으로 샐러리캡(총연봉 상한제)에 부담을 덜어낸 덕분에 최원태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다.
최근 두 시즌 동안 18승을 거둔 kt 엄상백도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엄상백은 2022년 11승에 평균자책점 2.95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2023년은 부상 여파로 20경기에만 출전한 가운데 7승을 수확했다.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롯데의 8회와 9회를 책임지는 구승민과 김원중이 있다.
롯데는 올해 구승민과 김원중 계약에 대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팀 FA 전준우만 잡고 사실상 발을 뺐다.
불펜 투수 품귀가 이어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롯데로서는 이들 둘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묶는 게 유리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임기영(KIA 타이거즈) 역시 '예비 FA'로 구단과 장기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역대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목록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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