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장, 강성희 강제퇴장에 “과도한 대응”… 與 ‘항의’

민영빈 기자 2024. 1. 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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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강제 퇴장'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성을 지르다가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에게 제압을 당했는데, 이러한 대응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경호관처가 강 의원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떼어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건 잘못이었다는 취지다.

이에 대통령 경호관들이 다가가 강 의원을 막아섰고, 윤 대통령을 잡은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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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 눈높이 맞는 말씀하시라” 항의
野, 與에 “그만하라”… 맞대응 고성 공방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강제 퇴장’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성을 지르다가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에게 제압을 당했는데, 이러한 대응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김 의장의 발언이 편향됐다는 항의가 빗발쳤고, 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응수하면서 소란을 빚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사태'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속개 “회의에 앞서 한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 18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호관처가 강 의원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떼어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건 잘못이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국회와 정부는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데도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 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강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악수를 청해 온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관들이 다가가 강 의원을 막아섰고, 윤 대통령을 잡은 손을 놓았다. 이후에도 그는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호관들은 강 의원의 양팔을 잡고 입을 막은 채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야당에서 ‘과잉 경호’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경호상의 위해 행위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의장이 관련 발언을 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뭐가 과도하다는 건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하시라” “김 의장이 반성하셔야 한다” “실망스럽다” 등의 항의가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석들은 국민의힘 의원석을 향해 “그만하시라”고 외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장도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여야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본회의장에서는 피케팅이나 야유, 함성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절제와 관용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정 정당을 중심으로 소위 말해 자매 정당의 입장에서 국회의장이 나서서 발언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것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의장은 특정 정당이 아닌 국회 대표인데, 김 의장의 입장 표명은 유감”이라며 “강 의원이 헌법기관 본분에 맞는 품격과 예의를 갖추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마지막에 신상 발언을 신청하고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면,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입을 막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다. 이제라도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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