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잇는 ‘달빛철도’ 2029년 조기개통 추진…광주·대구시 일제히 환영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를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에 맞춰 2029년 조기 개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25일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특별법은 지난해 8월22일 26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한 지 5개월여만에 통과했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연말쯤 사업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기간 집중투자를 통해 설계와 시공기간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대구시는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법에 규정한 첨단화 기본방향에 맞춰 복선화 반영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는 2025∼2026년, 착공은 2027년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달빛철도는 총연장 198.8㎞로 대구(서대구), 경북(고령), 경남(합천·거창·함양), 전북(장수·남원·순창),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6개 광역단체와 10개 기초단체를 지난다. 총사업비는 4조5158억원(2019년 국토부 산정기준)이다.
달빛철도는 영·호남 지역민들의 30년 숙원 사업이다.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된 후 연구와 토론을 거친 결과물이지만 그동안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통과된 달빛철도 특별법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법제화 한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0년 연구한 결과를 보면 달빛철도 건설에 따라 7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3만8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광주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고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해 500만 호남 여객과 물류 수요를 흡수해 남부 거대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유지 및 인근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수송 체계 구축을 통한 첨단 미래산업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 본다.
달빛철도는 영·호남 교류를 촉진해 촉진으로 해묵은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8년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달빛철도 특별법은 영·호남 화합과 여·야 협치의 상징적 법안으로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국민 대통합의 비전을 보여주었다”면서 “또 국가균형발전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에도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특별법 통과로 사실상 단절돼 있던 광주와 대구를 포함한 10개 지자체와 1700만 시·도민의 일상이 연결되게 됐다”며 “국가질병인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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