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고수익" 속여 투자유치...유사 수신업체 기승
알고 보니 전문 배우 기용…사업 내용 모두 가짜
원금·고수익 보장한다며 유사 수신행위 기승
챗GPT부터 가상자산까지…갈수록 수법 고도화
[앵커]
돈을 벌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해 최근 온라인에서는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 업체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라고 사칭한 배우를 앞세우거나 어르신들에게 생소한 신기술 투자를 권유하는 등 수법까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A 씨는 경제학 박사가 출연한 한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요즘 뜨는 신재생에너지인 천연가스에 투자하면 매달 8%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부로부터 받은 표창장부터 특허청 명의의 특허증까지, 전문기업이라 믿은 A 씨는 해당 업체에 무려 2,0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경제학 박사(사칭) :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천연가스 투자는 적극적으로 공부해보라고 언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경제학 박사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배우였고, 사업자 등록증까지 모든 게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오히려 A 씨는 해당 업체로부터 차단당했고, 지금까지 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천연가스 투자 사기 피해자 : 회사명이나 이런 게 다 도용된 거더라고요. 그 회사를 찾아서 들어가 봤더니 홈페이지도 전혀 다른 회사고. 채팅창에 이제 로그인이 안 되니까 제가 출금이나 이자를 준다는 걸 받을 수도 없잖아요.]
이처럼 최근 들어 SNS를 통해 전문가라고 사칭하는 배우를 앞세워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법 유사 수신 행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부터 수소 에너지, 가상자산까지 수법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더 교묘해졌습니다.
[수소 투자 사기 피해자 : 실제로 조그마한 수익이 나한테 오니까 이게 거짓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뭔가 홀린 듯 그냥 입금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유사 수신 관련 신고와 제보는 모두 328건으로 이 가운데 혐의가 구체적인 건은 47건에 달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신산업 유형이 가장 많았고, 가상자산에 투자하라고 속이거나 영농조합 등을 가장한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불특정 다수에게 원금 보장과 고수익 정보를 홍보하는 업체는 불법 업체라며 어떠한 금융거래도 해선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정윤미 / 금융감독원 민생침해대응 총괄국 팀장 :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는 없습니다. 불법 유사수신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히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으로 신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와 함께 신종사기 수법이 나올 경우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유관기관과 적극 공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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